지난 7월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2차 강연은 잘 마무리 되었어요. 강연에 참석해주신 분들에게 컨설팅 자리도 마련해 직접 만나 고민을 들어보았는데, 사업에 관한 정말 다양한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정보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어요. 이 때문에 도움을 드리고 싶어 강연을 준비하게 되었고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는데요. 강연을 하면서 많은 대표님들과의 만남은 행복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아요. 함께 고민해보고 이야기하면서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그 과정들이 시간이 지나니 굉장히 소중하고 가치있게 여겨지더라구요.
살짝 스포를 해보자면 곧 있을 세번째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아니지, 사실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에게만 알려드리는 비밀인데, 세번째 강연 모집을 진행하고 있어요. 멀리 부산에서 힘들게 오시는 분들도 계셔서 이번에는 웨비나로 진행하려고해요. 신청 링크는 여기에 둘게요. (링크)
이번 강연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한 브랜드가 떠올랐어요. 첫번째 강연에 참석해주셨던 메이네 스튜디오 대표님의 이야기인데요. 컨설팅을 하고 디블러와 함께 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게 되어, 지금은 예전의 모습이 전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했어요. 이렇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들은 저희를 더욱 신나게 강연을 준비하게 만들어요. 어떤 고민을 가지고 강연을 찾아주셨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함께 들어볼게요 !
Q. 메이네 스튜디오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은빈 메이네 스튜디오는 원래 메이네 비디오샵으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홍보나 유튜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들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영상 제작 회사에요. 또 영상에 필요한 드로잉 작업도 진행해 디테일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작업물을 만들어주죠. 동시에 여러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하나의 작업만 진행하신대요. 공장에서 찍어내듯 양으로만 승부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 영상을 제작하고자 굉장히 디테일한 작업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상호의 의미가 재미있었는데요. 고양이를 의미하는 May 와 고급 영상 맞춤샵이라는 뜻으로 Video Studio 를 붙여 메이네 비디오샵이라고 지으셨대요. 고양이의 이름을 붙인 이유는 고양이처럼 민첩하고, 예민하면서도 유연함을 닮기 위해서라고 하셨는데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카테고리와 목적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하고 빠르고 유연하게 기획하여 철저하고 디테일하게 편집한다는 이야기를 담아낸거죠.
Q. 컨설팅을 할 때 가지고 계셨던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은빈 제 주변에도 영상을 전문으로 하시는 피디님들이 많으세요. 작업하는 과정을 보면 정말 기획부터 철저하게 잡고 들어가더라구요. 또 촬영이 정말 중요한데 소리나 배경 구도 등 정말 디테일하게 신경써야 좋은 작업물이 나올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낮은 텐션 혹은 긴장하신 분들도 편집본을 보면 전혀 그래보이지 않게 감쪽같이 재미있게 편집도 하시구요.
이처럼 사람들은 잘 모르는 숨겨져 있는 메이네 스튜디오만의 기술력과 진정성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갖고 계셨어요. 제가 디블러 운영 초창기에 가졌던 고민과 비슷해 공감이 많이 됐죠.
저희처럼 서비스 분야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하죠.
1인 제작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하나의 브랜드롯거 공신력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고민에 대한 결론이 나고, 그렇게 기존 브랜드 리터칭 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어요.
Q.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은빈 가장 먼저 '메이네 스튜디오'로 상호 변경을 제안드렸어요. '비디오샵' 이라는 워딩이 고급화를 지향하는데 방해요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메이네 비디오샵에서 메이네 스튜디오로 변경하게 되었어요.
다음으로는 차별성을 어떻게 만들어낼지에 집중했어요. 이 때 기술적인 요소로 차별성을 만들려고 하면 정말 늪에 빠지게 돼요. 특히 영상 제작과 같이 서비스 업종에서는 할 수 잇는 말이 비슷하기 떄문에 더더욱 어렵죠. 우리만이 가지고 잇는 내부를 들여다봐야돼요.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고 들어야하죠. 우리가 가진 이야기들을 풀어 독보적인 컨셉을 만들고 아이덴티티를 정립하여 확실하게 잘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차별성을 가져갈 수 있어요. 저희가 잘하는 것이 바로 이 '이야기'를 만드는 것 인데요.
대화를 나누면서 들었던 메이네 스튜디오의 브랜드 에센스 중 'May' 의 예민함, 민첩함, 유연함에 포커스를 두어 접근을 해보았어요.
Q. 브랜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봐야된다는거죠?
은빈 그쵸. 이런 메이네 스튜디오가 가진 이야기를 한문장으로 만들어 ' 아마 다시 메이네 (MAYBE MAYNE AGAIN)' 이라는 슬로건을 도출했어요. 단발적인 작업보다는 '함께 오랫동안 맞춰나가는 것을 지양하는 메이네 스튜디오를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다. '라는 의미를 담았죠.
또한 '우리는 좀 예민해' (WE ARE A BIT SENSITIVE) 라는 서브 슬로건으로 고양이처럼 센치한 말투이지만 친밀감이 드는 메이네 스튜디오가 가진 모든 면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1차 시안 中
Q. 디자인 과정이 궁금해지네요. 이러한 정체성을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은빈 기존 브랜드에서 느껴졌던 귀여운 이미지를 버리고 귀여움을 대신하는 특별함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공신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너무 무겁고 진중한 이미지를 취하는 것은 지양하고 싶었죠. 그래서 귀여운 고양이가 아닌 날카롭고 예민해보이는 고양이로 접근한거에요. 많은 고객들이 쉽게 다가오려면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빼놓을 수는 없거든요.
고양이 마스코트를 개발해 메이네 스튜디오의 차별적 인식을 만들려고 했어요. 역동적인 움직임과 약간은 날카로운 듯 예민함을 보여주고 또 어떨때는 감각적이고 도전적임이 느껴지는 고양이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를 빈티지하면서도 채도가 낮고 진한 톤으로 무게감을 보여주려고 했고 앞서 이야기 했듯이 #민첩 #예민 #유연함을 담은 키치한 고양이를 그려내려고 했죠.
Q. Q. 어떤 시안이 최종이 되었나요?
은빈 개성은 뚜렷하면서 깔끔해서 가독성이 좋은 시안이 메이네 스튜디오의 최종 BI로 정해졌어요. 처음에 보여드렸던 고양이 캐릭터 시안이 너무 날카롭고 무서워보인다는 피드백을 받았었는데요.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메이를 찾기 위해서 표정이나 형태를 계속 그려내보면서 가장 적합한 고양이 모습을 찾으려고 여러번의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표정도 여러가지로 조합해보기도 했구요, 컬러도 다양하게 조합해보기도 하고, 직접 고양이의 포즈를 스캐치하면서 어떤 포즈로 했을 때 메이네 스튜디오의 에센스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지금의 BI 를 찾을 수 있었어요. 고양이의 실제 모습보다 습성에 더 집중한 추상적인 캐릭터 디자인이에요. 또한 강한 컬러감으로 식별성이 높도록 했어요.
그리고 메이네 스튜디오에는 기획자, PD, 디자이너 네분이 계세요. 브랜드 콘텐츠를 어떻게 풀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이 분들의 소개와 함께 각각의 브랜드 스토리를 캐릭터로 이야기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그래서 네마리 의 고양이 캐릭터와 다양한 포즈의 캐릭터 바레이션을 진행했어요. 모두 결은 같지만 각각 특징이 다르죠.
Q. 키비주얼에 대한 설명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은빈 메인 캐릭터 심볼을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을까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브랜드 디자인이 활용되는 환경을 생각해보았을 때 아무래도 B2B 이기 때문에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홍보 보다는 웹 구축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설명과 포트폴리오를 잘 보여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웹사이트 구축 시 활용성이 높을 것 같은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구성해 잘 활용하실 수 있도록 키비주얼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SENSITIVE #FLEXIBLE #PLEASANT 세가지 키워드를 보여주는 그래픽 디자인이에요.
Q. 현재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요? 최종 BI 를 정말 잘 사용하신다고 들었어요.
은빈 아무래도 디자인과 영상 제작 전문가이다보니 결과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것 같아요. 저희가 의도한 바를 완벽하게 이해하시고 이를 잘 적용하고 계세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어떻게 활용해야하지? 궁금하시다면 메이네 스튜디오의 변화를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덴티티 작업만 저희와 진행했고, 웹구축은 직접 하신건데요. (링크) 작업해드린 작업물을 정말 잘 사용하는 사례라고 말하고 싶어요. 시뮬레이션으로 제공해드린 이미지도 정말 적절하게 가공해서 완벽하게 소화해냈어요.
또한 메이네 스튜디오도 저희 디블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기보다 클리언트들의 작업물을 보여주어야 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BI 를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 정말 잘 이해하신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 영상 마지막 쯤 심볼이 뜰 수 있도록 하여 메이네 스튜디오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었어요. (링크)
이게 바로 브랜딩의 힘이 아닐까요?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잘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브랜드로부터 느껴지는 힘이 달라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