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한방울이 만드는 커다란 파동 _ 소락
Behind Design Story
Directed by 최은빈 CEO designer
Designed by 송연준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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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위클리 디블러에서 소개할 브랜드는 사회적 기업 '소락' 이에요. 소락의 리브랜딩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리기 전에 , '사회적 기업에게도 브랜딩이 필요할까?' 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고 해요.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정의 되고 있어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단체이지만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 역시 브랜딩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에요.
거창하지 않아도 돼요. 그동안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온 이유와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과 철학은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앞으로도 나아가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다듬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안에 품고 있었던 이야기와 그동안 성장 과정들을 매력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고객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서로 교감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오늘 소개드릴 소락의 리브랜딩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면서 사회적 기업이 어떻게 가치를 찾고 보여줄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그럼 함께 들어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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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소락에 대해서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소락은 '내 몸과 지구를 위한 건강한 오가닉 순면 제품을 판매하는 제주 브랜드'로, 오가닉 100% 순면 생리대, 소창, 행주, 소창 수건 등 생활용품을 자체 제작하고 판매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에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옷'. 우리가 입는 의류를 만들 때 목화가 사용되는데, 이 일반 목화를 제배할 때 심각한 환경 오염이 발생된다고 해요. 살충제가 목화밭에 뿌려지면서 목화를 제배하는 사람들의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고 제초제, 고엽제, 합성 화합 비료 등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온실가스를 배출해 우리 몸과 지구의 건강을 위협한대요.
반면에 소락이 사용하는 오가닉 순면은 이런 화학 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사람과 자연의 힘으로만 재배되어져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착한 목화' 래요. 그리고 이 목화에서 뽑아낸 솜으로 만든 실을 성글게 짠 면직물을 '소창'이라고 부른대요. 오가닉 순면으로 만드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을 제작하고 판매하고 있어요.
이렇게 소락은 나와 우리, 환경을 위한 의식 있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브랜드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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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락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요?
소락이라는 브랜드 이름에는 두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먼저, '햇볕에 잘 말라 습기나 물기 없이 뽀송하다.' 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 '소락하다'에서 가져온 '소락'의 의미를 갖고 있어요. 소락하다라는 말에 빗대어 소락의 제품이 부드럽고 좋은 감촉을 지닌 오가닉 순면 제품임을 표현하고자 한대요.
또한 소(小)락(樂) 한자어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는데요. 나의 몸과 지구의 건강을 위한 '작은' 변화에서 얻는 '즐거움' 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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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락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친환경 기업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6년 깔창 생리대 파동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고 해요. 생리대를 구매할 돈이 없는 여학생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일회용 생리대처럼 사용했다는 일화가 보도되면서 '생리 빈곤'에 대한 문제가 주목받게 되었던 사례였는데요. 이후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 사업이 시작되었는데 이때 협동조합을 만들어 일회용 생리대를 기부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점차 면 생리대를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으로 조금씩 바뀌어 왔다고 해요. 바로 이것이 소락의 시작이구요.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락' 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고, 점차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제품을 확장하여 브랜드를 운영해오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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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고민이 있어서 디블러를 찾아주셨나요?
좋은 취지로 브랜드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어느 순간 성장이 멈추어짐을 느꼈대요. 이대로 있다가는 소락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더 이상 전하지 못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리브랜딩을 결심하셨다고 해요.
또한 이번 작업을 통해 브랜드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셨는데요. 까다로운 제조 공정으로 생산되는 제품인 만큼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 최소한의 마진만을 남기면서 비즈니스를 운영해오셨대요. 몸에 직접 닿는 제품들은 원단뿐만 아니라 박음질 실까지 순면을 사용하고, 라벨 인쇄도 염료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천연 목화에서 채취되는 1도 인쇄만 사용하며 전제품 국내 핸드메이드로 제작되고 있다고 해요. 이런 브랜드가 지키고자 하는 약속을 지키면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조금 높이더라도 높은 가격이 납득 될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대요.
이런 이야기를 모두 듣고 현재 가지고 계신 고민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웠어요. 가볍지 않고 단단하며,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포지셔닝 하는 방향을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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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락을 주로 찾아주시는 고객은 어떤 분들인가요?
주로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3-50대 고객분들이 소락을 찾아주신대요. 특히 건강이 좋지 않아 몸에 좋은 제품을 찾던 중 오가닉 순면 제품에 관심이 생겨 유입되는 고객이 많구요. 또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찾는 고객들도 많이 찾아주신대요.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주요 타깃을 정하고 고객 페르소나를 설정해 보았어요.
- 좋지 않은 건강과 질병으로 인해 인체에 무해한 오가닉 순면 제품에 관심이 있는 고객
- 제품 원료부터 생산 방식까지 까다롭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똑똑한 고객
- 환경에 유해한 제품 대신 인체와 환경에 모두 이로운 생활 용품을 구매하길 원하는 고객
-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고 제품을 선택하고 소비할 의지가 있는 고객
소락이 다루고 있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고객 군이 크지 않을 거라고 예상됐어요. 이에 제품 하나하나 정성 들여 제작하는 소락의 진가를 알아봐 줄 고객군들이 모일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해 보면서 BI 작업을 진행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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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브랜드 이미지 전략은 착한 브랜드 에센스를 품고 있지만 겉으로 봤을 때는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소락의 제품과 콘텐츠 등 다양한 브랜드 경험들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적인 감정들이 '소락의 진정성이 이만큼이나 견고하고 깊이감 있구나' 라고 연결될 수 있었으면 했어요.
이에 기존의 소박한 이미지보다는 차분하고 견고한 무드로 변화를 주어 가볍지 않고 단단한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고, 모던하고 세련된 무드를 더하여 '내 몸과 지구를 생각한다.'라는 메시지가 진부하게 들리지 않도록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컨셉을 정했어요.
컬러는 내추럴 계열과 화이티쉬 계열의 컬러를 사용했는데요. 채도를 낮춘 내추럴 계열은 브랜드의 신뢰감을 만들어줄 것이고, 퓨어한 화이티쉬 계열의 컬러는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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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BI로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해지네요 !
BI 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여태까지 말한 소락 그 자체에요. 소락의 '우리가 만들고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내 몸과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다.' 라는 굳은 믿음 하나가 만들어내는 영향력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어요.
'희희 소락'
'SORAK for Earth & Us'
소락의 이런 믿음과 메시지를 함축시킨 슬로건이에요. 매우 기쁘고 즐거움을 뜻하는 익숙한 사자성어 '희희낙락'을 변형하여 자연스러운 슬로건을 지었는데요. 소락을 통해 바뀌는 일상의 작은 변화들로 인해 즐거움이 크게 차고 넘친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또한 지구를 뜻하는 영어 단어 'Earth'와 우리를 뜻하는 영어단어'Us' 의 유사 발음을 활용해 영어 슬로건도 만들어보았어요. 내 '몸'과 '지구'를 건강하게 한다는 소락의 핵심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요. 이렇게 버벌자산을 정의 내리고 난 뒤, #진정성 #자연 #순환 #지속가능한 의 큰 키워드를 정하여 비주얼을 풀어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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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시안
첫 번째 시안은 '자연에서 얻은 소락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스토리를 '편지' 모티브로 표현해 보았는데요. 지구로부터 받은 선물인 자연의 원료들을 무해하게 사용하고 다시 자연에게 돌려주는 선순환 과정을 지구와 내가 서로 주고 받는 '편지' 라고 빗대어 스토리텔링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내고자 도장 혹은 잉크로 찍어낸 듯한 스텐실 스타일의 타이포 그래피 메인 로고를 개발했고, 우편 도장을 연상시키는 심볼을 개발했어요. 이어서 '편지', '우편' 모티브의 그래픽 요소들도 개발했는데요. 이런 그래픽 요소들은 소락의 제품이나 제품 설명 카드, 상세페이지 등 다양한 브랜드 경험에 적용시켜 엽서 카드에 편지를 적고 우편 도장을 찍어 보내는 듯한 연출을 하여 컨셉을 강조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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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시안
두번째 시안은 '일상을 소락하게' 라는 메시지 전달에 포커스를 두었어요. 소락의 아주 작아보일 수 있는 행동들로 인해 큰 변화와 영향력을 만들어낸다는 스토리를 담았는데요. 작은 물방울이 물 표면에 떨어졌을 때 큰 '파동'을 일으키는 모습을 빗대어 메인 로고와 심볼로 개발했습니다.
메인 로고의 마침표처럼 보여지는 점은 '소락이 만들어내는 작은 변화'를 상징해요. 이 작은 점으로부터 퍼져나가는 파동을 깔끔한 무드의 심볼로 표현했구요. 이 심볼은 목화솜을 상징하기도 하고 제주도의 동백꽃을 연상시키기도 해요.
또한 메인 심볼을 확장하여 사진이나 그래픽과 함께 사용했을 때 쓸 수 있는 키비주얼을 개발했는데요.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무드가 느껴질 수 있는 레이아웃과 연출들을 제안드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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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시안
마지막으로 '지구별과 사람의 공생' 이라는 스토리를 두 원을 활용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세번째 시안이에요. 지구와 사람 사이의 선순환으로 인해 공생의 지속성이 만들어짐을 두 원의 겹쳐짐으로 표현해 보았어요. 두원이 겹쳐지고 그 중심에 소락이 있다는 스토리텔링으로 메인 로고가 만들어졌어요.
이번 시안에서는 제품을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소개해 보면 어떨까 하고 아이디어를 더해보았는데요. 제품을 설명할 때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주는 자연의 요소에 빗대어 표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거든요. 이에 해, 바람, 물, 흙을 상징하는 아이콘을 추가 그래픽 요소로 개발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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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시안이 최종적으로 소락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되었나요?
1차 시안을 보시고 명확한 피드백을 주셔서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요. 굉장히 구체적으로 원하는 방향을 말씀해 주셨었어요. 2번 시안의 심볼과 3번 시안의 메인 로고의 믹스. 그리고 3번 시안에서 제안 드렸던 자연적인 요소로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을 가져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이에 피드백을 반영하여 파동의 심볼을 활용한 차분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감각을 보여줄 소락만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개발할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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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브랜드에 사용될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자연의 요소로 개발한 심볼 그래픽 소스들은 브랜드 스토리를 보여주는 페이지에 활용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훨씬 감성적이면서 감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요.
또한 메인 심볼을 활용하여 포인트 연출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소락에서 판매하는 제품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심볼 포인트를 덧하여 제품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일관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견고하고 단단하면서도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에게 전달되길 바랬어요. 그래서 해당 디자인이 실제로 사용될 콘텐츠 디자인, 상세페이지 등에서 어떻게 연출되어야 브랜드가 완성도 있어 보일 수 있는지를 잡아드리는 'BI 가이드' 작업을 실제 BX 작업처럼 섬세하게 해드렸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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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작업을 통해 느낀 점이 있으신가요?
사회적 기업은 대체적으로 브랜딩을 하지 않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꾸준하게 전하기 위하여 적극적이고 개방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시장의 흐름에 맞는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실행하는 소락이라는 브랜드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리브랜딩 작업이 끝나고 난 현재는 추가적으로 어떤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야 브랜드가 더 완성도 있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추가 작업을 의논 중인데요. 하나씩 차곡차곡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이 브랜드가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였구나를 느꼈어요.
새롭게 바뀐 BI 도 조금씩 적용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어 가고 있는데요. 새롭게 출시된 해방 브라를 판매하는 구매 페이지에도, 인스타그램 콘텐츠에서도 천천히 하나씩 보여주고 있어요. 차근차근 꾸준하게 좋은 브랜드 경험을 쌓아간다면 앞으로 더 멋진 브랜드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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