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디자인 스토리
달콤한 선물 같은 브랜드 _ 베리굿 Very Goût
Behind Design Story
Directed by 최은빈 CEO designer
Designed by 박세영 designer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소중한 사람들과 따듯함을 함께 나누고, 올 한해의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연말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매 년 이맘때쯤이면 '어떤 선물이 좋을까?' 라는 고민을 하곤 하는데요 !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선물인만큼, 가볍지 않으면서도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특별함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이런 고민을 하는 중에 디저트 브랜드들이 떠올랐어요. 디저트가 가진 달콤함은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하고, 달콤함 그 자체로 작은 행복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판매에 집중하기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깊이감 있게 보여주는 브랜드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섬세한 기술력에 예쁜 패키지까지. 흥미로운 디저트 브랜드들을 하나씩 찾아가다보니 어느새 디저트 세계에 푹 빠져들었지 뭐에요?
오늘 하나의 브랜드를 추천해드릴게요. 갓 세상 밖으로 나온 '베리굿' 이라는 브랜드에요 !
유럽에서 10년동안 초콜릿을 연구한 쇼콜라티에가 만든 브랜드인데요. 베리굿의 브랜딩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들어보도록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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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베리굿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베리굿 대표님께서는 쇼콜라티에세요. 쇼콜라티에란 초콜릿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장인을 뜻하며, 초콜릿 아티스트라고 불리운대요. 프랑스에서 디저트와 초콜릿을 전공하셨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10년간 초콜릿을 연구하고 만들어오셨대요. 그동안 고급 초콜릿을 만들면서 쌓인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한 초콜릿으로 다가가고자 베리굿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대요.
베리굿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최고의 맛'을 의미해요. 'Very Goût'. Goût는 프랑스어로 미각, 입맛을 의미한대요. 안목, 센스라는 뜻도 지니고 있죠. 최고의 맛, 최고의 안목, 최고의 선택 다중적인 의미를 담아 베리굿이라는 이름을 지으셨대요.
목표도 남달라요. 린트나 토블론, 킨더를 넘어서 전세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초콜릿이 되는게 목표라고 하셨죠. 그래서 그런지 브랜드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셨어요. 대화를 나눌때마다 매번 초콜릿과 브랜드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죠. 그만큼 이번 작업의 완성도도 높아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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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브랜드가 가진 차별적 가치를 찾는 과정은 어땠나요?
좀 더 내부적으로 깊이 들여다보려고 했어요.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었죠. "사랑하는 우리 딸의 입에 좋은 것만 넣어주고 싶어서 계속해서 디저트를 만들었어요." 인터뷰 내용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어요.
그러다보니 몸에 나쁘지 않게, 건강하게 초콜릿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거에요.
달콤한 맛 때문에 그런지 초콜릿은 왠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요. 하지만 의외로 심혈관 질환 그리고 뇌의 기능과 기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설탕, 지방, 식품 첨가물 등의 함량을 낮추고 견과류 등으로 초콜릿 레시피를 만드셨대요.
초콜릿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깨고 건강한 초콜릿이라는 인식으로 바꾸고 싶다고 하셨어요.
베리굿 브랜드가 제안하는 초콜릿에는 이런 대표님께서 가진 신념과 노력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끝에는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한 엄마의 마음이 있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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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이 아닌 호주에서 브랜드를 운영하실 예정이라구요?
네 맞아요. 유럽에서 디저트를 공부하시고, 현재는 호주에 거주하고 계세요.
브랜드 개발을 위해 잠시 한국에 들어오셨지만 호주를 타겟으로 브랜드 개발을 준비중에 계시죠. 그러다보니 기획을 함에 있어서도 기준점이나 목표점이 기존 브랜드들과는 조금 달랐던것 같아요.
호주에 제품을 선보였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초콜릿' 이라는 포지셔닝을 하려고 했어요. 맛있고 건강한 한국식 초콜릿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문화와 함께 알리고자 했죠.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Prestige) 초콜릿이면서도 대중(Mass) 적이고 친숙함 그 사이. 매스티지(Masstige) 와 스몰럭셔리(Small Luxury)의 위치에 접근하고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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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디자인 전략을 세우셨는지 궁금합니다.
핵심 가치와 나아갈 시장의 위치를 고려한 뒤에는 이를 어떻게 정의 내릴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베리굿 대표님이 가지고 있는 '엄마의 마음'과 한국스러움을 연결짓고자 했죠.
그랬을 때 '한국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정'이 떠올랐어요. 아침에 바쁘게 학교갈 준비를 하면 따라다니면서 한 숟가락씩 입에 넣어주시던 우리의 어머니. 더 건강한 먹거리를 주기 위해서 직접 닭을 사다가 치킨을 만들어주시는 우리의 어머니.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정서라고 생각했고, 이게 곧 한국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초콜릿이 필요한 순간은 엄마가 생각나는 순간과 많이 닮아있어요."
대표님께서 해주신 말이에요. 힘들고 지칠때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순간.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달콤한 한입이라는 메시지를 던져보자고 했어요.
대표님이 가지고 있는 초콜릿에 대한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으면서도, 믿고 먹을 수 있다라는 신뢰성을 만들어 줄 좋은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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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머니의 사랑'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풀어내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스러움과 서울스러움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베리굿 컨셉은 '서울스럽다'에 좀 더 가까웟던 것 같아요. 그동안 쌓아온 헤리티지 위에 트렌디한 감각들로 새롭게 해석된 모습에 초점을 두었죠.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클래식하지만 도전적인 이와 같이 상반된 키워드들을 믹스한 컨셉을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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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는 예부터 부인병에 좋은 약재로 쓰여지면서, 딸이 시집갈 때 함께 보내는 혼수 품목이였대요. 한국 어머니의 옛 정서를 상징하는 구절초로 심볼을 만들어보았어요. 모던한 한글 타이포그래픽은 한글과 영문을 믹스해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됨을 보여줘요. 컬러는 채도가 낮은 차분한 톤으로 고급스러운 무드를 강조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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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안 - 2 '元' 으뜸 (원) 모티브의 심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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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것을 의미하는 '元' 한자를 이용해 베리굿이 지닌 의미를 심볼로 표현해보았어요. 또한 한국스러움의 대표적인 것 중 하나인 단청을 모티브로 키비주얼을 개발해보았어요. 으뜸 원 한자의 형태로 패턴을 만들었죠. 1차 시안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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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가득 담아 있는 물건을 소중하게 감싸 전하던 보자기로 심볼을 만들어보았어요.
베리굿이 가진 정성을 대변하면서도, 한국이 가진 역사와 결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모티브라고 생각했죠. 중간 채도의 소프트톤 컬러를 정해 은은하면서도 차분한 그리고 성숙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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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가지 시안 모두 좋아서 고르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피드백은 어땠나요?
3번 시안의 상징적인 의미와 1번 시안의 타이포그래픽 패턴을 선호해주셨어요. 너무 대놓고 한국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은 지양하고 상징적인 스토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하셨죠.
이후에는 두가지 시안을 믹스하는 작업과 세부적인 디테일을 잡는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타이포를 대문자로 할지, 소문자로 할지 정하기 위해서 각각에 대한 레이아웃을 개발해 세밀하게 비교하는 과정도 있었어요. 그런 과정 중에서 블랙과 핑크의 키컬러도 정해졌어요.
차분함으로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초콜릿이 가진 달콤함을 따듯하게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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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그래픽이 픽스되고 나서는 이를 확장한 키비주얼을 개발했어요. 심볼과 타이포그래픽 각각으로 패턴을 만들었죠. 보면 굉장히 모던하고 트렌디하다는 느낌이 드실 거에요. 또한 한국의 민화와 함께 믹스해 베리굿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만들었어요. 전통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힙하다' 라고 불리우는 것이 처음 설정했었던 서울스러움의 컨셉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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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저트 브랜드인만큼, 패키지가 정말 중요할 것 같은데요. 패키지 작업 과정은 어땠나요?
대표님의 열정이 더욱 잘 드러나는게 패키지에요. BI 작업이 끝나고 패키지 지기구조를 결정해야했는데, 삼각 기둥 형태의 패키지 네개가 모이면 베리굿의 심볼처럼 보여지는데 이를 활용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어요. 패키지 작업은 바른상자와 함께 협업하고 있는데요. 바른상자 측에서 이 아이디어를 그대로 구현해 패키지 지기구조를 개발해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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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해당 지기구조에 베리굿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녹여내는 작업을 진행했어요.
처음에는 타이포그래픽 패턴으로 강하게 보여주려고 했으나, 모두 덜어내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진행이 되었어요. 그 이유는 패키지가 상품이 판매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보니, 구매자 입장을 고려해야 됐었어요. 앞으로 출시할 다양한 맛을 시각적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는데 타이포 그래픽 패턴으로 인해 모두 비슷해 보인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이에 컬러를 강조한 심플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모두 변경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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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패키지 디자인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베리굿 브랜드를 구매할 고객의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선물하기 위해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을거라고 예상했어요. 크리스마스, 설날, 발렌타인데이 세가지 시즌에 맞는 패키지를 추가적으로 제작했죠. 삼각기둥 패키지를 감싸는 겉부분 상자의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자 했어요.
각 시즌에 맞는 무드를 표현하되,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벗어나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포커스를 두었던 것 같아요. 베리굿 비주얼 아이덴티티인 민화와 함께 믹스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죠. 크리스마스스러움을 보여주더라도 민화에서 자주 나오는 소나무를 이용해 빨간 열매와 눈 포인트를 얹어서 표현했어요.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버전을 보시면 숨겨진 포인트가 있는데요 ! 예부터 부부간의 애정을 상징하는 동물인 원앙 한쌍을 넣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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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패키지 디자인 시안 (크리스마스 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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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작업은 깊이감, 완성도 모두 높다고 생각이 드네요.
의뢰를 해주시는 대표님의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베리굿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감도와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저희도 이런 작업들을 할 수 있는거죠. 브랜딩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설레는 일이에요. 그래서 저희도 함께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패키지 디자인에서 떨어진 시안들도 사실 아픈 손가락들이에요. 애정이 많이 담겨 있어서 떠나보내기 아쉽거든요. (웃음)
살짝 맛보기로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타이포 그래픽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발렌타인데이 버전에서는 나무를 연결지어 하트모양을 만들어 더 러블리하게 표현하기도 했어요. 또 호주에서는 원앙의 상징적인 의미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해외에서 원앙과 같은 존재인 백조를 활용하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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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패키지 디자인 시안 (발렌타인데이 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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