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동안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낸 덕분에 좋은 에너지가 다시 채워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한 연휴가 되셨길 바라며 이번 호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제목으로 놀라서 들어오시진 않으셨나요? 비속어가 연상되어 놀라서 들어오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오늘 소개해드릴 브랜드의 이름이 쉽X끼랍니다. 하하하..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들려드릴게요 !
Q. 안녕하세요. 쉽X끼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은빈 이름이 조금 재미있죠. 자칫 비속어로 들릴 수 있지만 SHEEP Baby 라는 의미에요.
뉴질랜드에서 자연 방목으로 길러진 생후 6개월 미만의 어린 양만 취급한다고 해서 '어린 양'의 의미를 직관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이런 이름을 지으셨대요.
양을 키우는 방법과 등급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자연 방목으로 길러진 양은 항생제 사용이 되지 않아 화학물질이나 글루틴이 없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대요, 또한 가장 높은 등급인 Spring Lamb을 판매해 맛과 육질, 안전 세가지를 모두 인정받아 네이버 쇼핑 첫 페이지에 노출될 만큼 인기가 많다고 해요.
Q. 판매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디블러를 찾아주셨나요?
은빈 기존의 브랜드 상황을 살펴보았을 때 문제가 없어보였어요. 높은 품질과 높은 만족도를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었고, 비속어처럼 들리지만 그에서 나타나는 확실한 무드와 차별적 인식으로 인해 브랜딩 역시 잘되어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문제는 장사가 잘되면서 사업 확장을 하고자 할 때 나타났대요. B2C에서 B2B로 유통사업을 하고자 했을 때 노골적인 이름 때문에 브랜드 소개를 하거나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셨대요.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디블러를 찾아주셨어요.
Q.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셨나요?
은빈 우선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과 어울리는 하이앤드 브랜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고급스럽고 무거운 이미지로 꼭 프리미엄 이미지를 보여주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했죠.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들더라도 진정성과 프로페셔널함을 '잘' 보여줄 수 있다면 대중적인 이미지로도 하이앤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B급 유머 코드를 연결지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리터치 작업을 하고자 했어요.
가장 먼저 발음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묵음으로 처리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요. 쉽X끼나 쉽三끼와 같이요. 위트있고 재미있는 무드를 그대로 살릴 수 있으면서도 읽기 곤란하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자유분방하고 당당한 양고기계의 선두주자'라는 브랜드 페르소나를 설정해서 오히려 이런 모습을 더욱 당당하게 어필하여 겉보기에는 장난끼많고 가벼워보이지만 프로페셔널하고 진정성에서 우러져 나오는 당당한 자신감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Q. 오히려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보여줌으로써차별적 인식을 만들어낸다는거군요!
은빈 그쵸. 결국에는 소비자들에게 뾰족한 인식을 심어주는게 중요해요. 사업을 하면서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흔들리는 것을 경계해야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건 이런 뾰족한 인식을 위한 뾰족한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어 드리는 거죠.
쉽X끼가 가진 브랜드 에센스들을 깊게 디깅해서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더욱 탄탄한 브랜드 세계관을 만들고자 했어요. 자유분방하고 당당한 브랜드 페르소나가 전하는 "우린 최고 아니면 안해"라는 강한 메시지와 언어유희를 활용한 "이거 보통 쉽X끼가 아니야"라는 슬로건으로 일반적으로 겪기 힘든 센세이션하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려고 했어요.
Q. 어떻게 디자인으로 풀고자 했는지 궁금해요.
앞에서 구상한 컨셉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자유분방하고 당당함을 보여주기 위하여 키치하고 힙한 컨셉을 정했죠.
1번 시안
1차 시안 中
세영 볼드하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타이포그래픽과 X를 활용한 워드마크 로고에요.
쉽X끼의 X를 확장해 +, -, x 수식 기호로 활용하여 스토리텔링을 하려고 했어요.
X : 맛있음을 배로 / + 풍미를 더하다 / - 해로운건 빼고 / = 양고기는 쉽X끼
이런 캐치프레이즈들을 활용하여 음식사진과 조화로울 수 있는 키비주얼을 개발했어요.
2번 시안
1차 시안 中
세영 그라피티를 활용한 시안으로, 시안 중 가장 키치함이 강해요. 손으로 흩날긴듯한 문구와 X 심볼을 그리피티적으로 표현해 힙한 무드를 강조했어요. 요소들이 다양해 세가지 시안 중에서 시각적으로 재미있을 거에요. 시선을 끌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확실한 컨셉을 보여주기에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3번 시안
1차 시안 中
세영 원근감과 입체감을 더하여 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했어요. 엠블럼형 로고를 통해 원근감을 강조했고, 앞의 2번 시안에서 선적인 요소로 그래픽 작업을 했다면, 이번 시안에서는 도형적인 형태가 있는 그래픽 소스를 많이 만들어 덕지덕지 스티커처럼 붙인듯한 연출을 했어요. X 와 -는 읽기 난감한 단어에 삐처리하는 역할로, < >는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로 활용할 수 있도록 키비주얼을 개발했어요.
Q. 어떤 시안이 최종 쉽X끼의 BI가 되었나요?
세영 쉽이나 끼와 같은 한글 단어가 자주 보여지는 단어가 아니다보니 눈에 익숙하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어요. 그래서 영문 타이포를 메인으로 결정했고, SHEEPXX만 있을때 읽기 어려울 수 있어 가운데 하이퍼를 더한 워드마크 로고가 최종 BI가 되었어요. 또한 키치함의 무드를 표현하면서도 20대가 아닌 캠핑을 즐기는 3-40대를 겨냥하기 위해두께감과 깔끔해 가독성이 좋은 형태의 타이포와 한톤 어두운 키컬러를 정했어요.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곳을 고려하면서 키비주얼을 개발했어요.
육류 포장시에 필요한 스티커에 활용할 수 있는 엠블럼 형태의 로고를 다양하게 바레이션하고, 온라인 판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세페이지나 포스터에 쓰여질 수 있는 그래픽 소스를 만들어드렸죠. 또한 쉽X끼가 지닌 의미를 더욱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이전에 쓰였던 LAMB : 어린양 , ' 나같은 SHEEP 새끼를 LAMB 라고 부릅니다.' 와 같이 적나라하면서도 재치있는 캐치프레이즈를 추가해서 그래픽 요소로 만들었어요. 조금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미있지 않나요?
Q. 이번 작업을 굉장히 재미있어하면서 하신걸로 아는데요. 이번 작업은 디자이너님께 어땠나요?
세영 제가 키치하고 컨셉츄얼한 디자인을 좋아하는데요. 유쾌하고 재치있는 무드를 시원시원하게 살린다는 점에서 그동안 다른 브랜드들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과감한 표현들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브랜드가 이미 운영이 잘 되어 있고, 가지고 있는 브랜드 에센스가 확고하기 때문에 특별한 장치 없이 컨셉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야 했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더욱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많은 애착이 가는 디자인이에요. 언제 리뉴얼된 디자인으로 바뀔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추석 명절 기프트 세트가 출시되면서 전체적으로 바뀐걸 보고 굉장히 반가웠어요. 만들어드린 그래픽 소스를 잘 활용하셔서 상세페이지도 만드시고 소개 영상도 만드셨더라구요. 걱정하고 계셨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라고, 앞으로도 더욱더 승승장구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