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중심 소비 문화가 이어지면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커스터 마이징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8월에 만난 'TUMP'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독보적인 컨셉으로 각자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재미있게 시각화 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입니다.
매번 지나가는 길에서 갑자기 어떤 장면이 예뻐보여 카메라를 드는 순간처럼 특별하지 않은 것들의 특별함을 TUMP만의 색으로 브랜드 디자인에 녹여내었습니다.
- 텀프 by 최은빈 CEO designer - 패키지 디자인 일러스트 by 신민경 designer
Q. 'TUMP' 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브랜드 소개 부탁드려요.
A. 텀프는 신발을 분해하고 색상과 자재를 선정하여 텀프만의 색으로 재해석하여 흔하지 않은 독보적인 커스텀 슈즈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브랜드 입니다. 커스텀 슈즈를 디자인함으로써 자신만의 유일한 신발 소비 문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브랜드로 작지만 분명하게 존재했던 커스텀 시장이 활성화 됨에 따라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커스텀 슈즈 브랜드를 설립하고자 했어요.
Q. 브랜드 이름인 'TUMP' 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A. 'tump'는 작은 언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에 도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형태, 외출을 하면서 꼭 한번쯤은 마주보게 되는 존재인 방지턱을 모티브로 삼았어요. 방지턱은 도로 위에 항상 존재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눈에 띄죠. 이처럼 언제나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특별함이 느껴지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 텀프라는 브랜드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왜 매일 걷는 거리지만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싶은 순간이 있잖아요. 일상 생활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잠시 멈춰서 바라보면 예뻐보이는 것들 그런 의미를 방지턱으로 상징하고자 했죠.
Q. 텀프가 가지고 있던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A.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다소 약하다는 고민을 가지고 계셨어요.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너무나도 명확하지만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신 것 같아요.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에 대해 명확히 짚어보기 위하여 디블러로 브랜드 디자인을 의뢰하셨어요..
Q. 현재의 텀프를 보면 독보적인 컨셉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고민을 가지고 계셨다니 놀랍네요.
A. 그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 텀프의 뿌리는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제공하다' 안에 내포되어 있는 브랜드의 본질 말이죠.
이런게 아닐까 싶었어요.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사람에게 갑자기 눈길이 가는 순간. 평범하게 느껴졌던 그의 스타일이 자세히 바라보니 그만의 스타일로 튀지 않게 감각적으로 코디 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 거죠. 그 이후로 그가 궁금해지고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튀어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속에서 잔잔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특별함이 느껴지는 즉,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텀프의 브랜드 뿌리에는 '반전 매력'이 담겨있다는 것을 파악해냈죠.
Q. 반전매력을 브랜드 아이덴티티 BI로 시각화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셔야 했겠어요.
A. 첫번째는 플렉서블함에 집중했어요.
언제나 눈에 띄고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텀프의 자아를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 내릴 수 없다고 판단했어요. 하나의 정형화된 이미지보다는 범위를 넓혀서 다양하게 바레이션한 플렉서블 로고로 텀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죠.
두번째로는 빈티지 컨셉이에요. 빈티지 컨셉은 오래되어 낡아보이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텀프와 결이 맞다고 판단했어요.
Q. 커스텀 시장에서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기 위해 어떻게 포지셔닝 하려고 하셨나요?
A. 텀프 대표님께서 브랜드가 대중화 전략으로 포지셔닝 되길 원했어요. 커스텀 슈즈를 통해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문화가 대중화 되길 바라는 브랜드 철학에서 비롯됐죠. 처음에는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지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고가의 커스텀 슈즈가 대중화 전략이 적합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슈프림의 사례처럼 그들만의 독보적인 컨셉이 대중들에게 점차 인정받게 되고 스트릿 브래드로서 포지셔닝 되었잖아요?
텀프를 바라보는 고객들도 이처럼 텀프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지만 그들이 풍기는 분위기가 잠시 멈춰서 바라보고 싶게 만드는, 관심이 가고 눈길을 이끌면 대중성있는 브랜드로 포지셔닝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중화 전략을 세워 텀프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브랜드 디자인 전략을 세워나갔죠.
Q. 브랜드 아이덴티티 BI를 보면 방지턱 그래픽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심볼 로고 하나만으로 텀프의 이미지가 각인 될 수 있는 마스코트 로고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만큼 흔하지 않고 인상깊은 심볼 로고를 제작하고 싶었죠. 방지턱이라는 것이 다르게 생각하면 굉장히 흔한 모티브라고 생각될 수 있어요. 사람들의 눈에 너무 익은 물체이기 때문이죠. 자칫 재미없고 뻔하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러다 매일 걷는 도로에서 만나는 표지판을 보면서 언제 어디서든 눈에 띄면서도 가끔가다 예쁘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 방지턱과 속성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껴 함께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방지턱과 표지판으로 시선을 확 이끌 수 있는 엠블럼 심볼 로고를 제작했죠.
Q.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1차 시안에 비해 최종작업에서
굉장히 심플해진것이 보여요.
A. 맞아요. 1차 시안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굉장히 빈티지스러움을 강조했어요. 통상적인 빈티지 디자인은 꾸밈 요소가 많은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에요. 그러나 대표님께서는 이러한 꾸밈 요소를 덜어내고 싶어하셨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대놓고 멋있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눈에 띄는 텀프의 브랜드 본질을 생각해보면 미니멀한 깔끔한 그래픽이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덜어낸 빈티지 무드를 표현하기 위해 폰트와 그래픽 요소들을 최소한으로 가져갔죠.
Q. 다른 브랜드에 비해 키비주얼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A.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텀프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플렉서블함으로 보여주고자 했어요.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키 비주얼이였죠. 텀프가 필요한 브랜드 디자인을 예상해보면 신발 패키지가 필요할거고, 라벨, 제품 그래픽 그 외 매우 다양한 디자인이 필요할텐데 하나로 정해진 그래픽으로 루즈한 브랜드로 보여지고 싶지 않았어요.자유롭게 변형되어 바레이션 된 그래픽으로 다양한 텀프의 모습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어 재미있고 호기심이 가는, 눈길이 이끌 수 있도록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각기 다른 모습을 통해 텀프의 반전 매력이 전달 될 수 있었으면 했죠. 그런 이유로 방지턱, 표지판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표현 방법들을 생각해내고자 했고 이를 일관된 텀프만의 스타일로 시각화하고자 다양하게 바레이션 했어요.
Q.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관된 무드를 보여주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필요했을 것 같아요.
A. 플렉서블함에서 놓치면 안되는 점은 일관된 무드를 지키는 것이에요. 블랙, 옐로우, 화이트 세가지 키컬러 안에서 놀며, 폰트, 그래픽 간의 간격 등을 통하여 텀프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갖는 조합을 찾았어요. 블랙 옐로우로 조합을 하면 너무 아케이드틱해지고 장난스럽고 가벼운 분위기를 풍길 수 있어요. 텀프는 이러한 무드를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색조합에 특히 신경썼어요.
Q. 텀프의 브랜드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패키지 디자인이 아닐까 싶어요. 왜 해바라기가 그려져 있지? 의문이 들거든요.
A. 텀프의 본질인 반전매력을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표현하고 싶었어요. 외관에서는 오버 사이즈의 로고를 보면서 일반적인 신발 박스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집에 택배가 도착해서 패키지를 뜯어봤을 때 내부에서 보이는 해바라기를 발견하면서 색다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텀프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원했어요.
Q. 특히 텀프 프로젝트에서 신경 쓴 부분이 있으신가요?
A. 패션 브랜드이다보니 브랜드 디자인이 활용될 수 있는 범위의 폭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 브랜드 디자인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텀프가 가진 스토리를 더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사용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에 초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플렉서블 로고를 더욱 더 플렉서블하게, 다양하게 풀어내려고 했죠.
Q.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얻은 인사이트가 있을까요?
A. 텀프 대표님께서도 아무래도 디자이너이다 보니 기획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제안하실 때 오히려 놀랄때가 많았거든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도전하려고 하는 대표님의 기획력 이를 상품으로 나타내고 브랜드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의 디자인력 디자인을 응용하는 대표님의 감각 세가지가 만나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브랜드 구축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같은 디자이너로서 참 좋은 파트너 였고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어요. 브랜드 디자인을 하면서 만들어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의도한대로 밀고 나가질 때 만큼 뿌듯하고 기분 좋을때가 없거든요. 이대로 텀프의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밀고 나간다면 정말 훌륭한 브랜드로 성장할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의 성장이 정말 기대돼요.
- 최은빈 CEO designer
A. 저는 패키지에 들어가는 해바라기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업에 참여했는데요. 브랜드 디자인을 하다보니 손그림을 그리는 일이 적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신나서 재미있게 그림을 그렸던 좋은 기억이 있어요. 최근에 타이틀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해바라기가 왠지 모르게 심심해 보였어요. 그래서 타이틀 작업할 때 자주 쓰는 반짝이는 효과, 빛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을 브러시로 접목시켜 디벨롭했었죠. 약간의 도전이였는데 긍정적인 반응과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에 여러 작업에서 얻은 것들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앞으로도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 신민경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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