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서 선명해진 타코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좋은 한 끼는 여유 있는 사람만의 것일까요?'
냉동실에서 꺼내 5분 만에 한 끼를 차리는 일이 이제는 특별하지 않죠. 그런데 매대를 들여다보면 아쉬운 지점이 있어요.
좋은 재료를 앞세운 제품은 가격이 올라가서 망설여지고, 부담 없이 집을 수 있는 제품은 재료와 맛에서 한 발씩 물러서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잘 챙겨 먹는 일이 어느새 형편의 문제로 밀려나요.
"단백질을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은데 고기를 구울 시간이 없는 사람도 있고, 아이에게 좋은 원재료를 먹이고 싶지만 형편이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타코코 대표님이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에요. 오늘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 브랜드, 타코코의 리브랜딩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
|
Chapter 1. 타코코는 어떤 브랜드일까요? |
|
|
타코코(TACOCO)는 또띠아, 풀드포크처럼 집에서 5분이면 완성되는 간편 조리 제품을 만드는 타코 브랜드예요.
브랜드의 중심에는 '맛있는 권리'라는 말이 있어요. 대표님이 직접 만든 표현이죠. 원래 영양사 출신이라 식품 안정성이라는 개념을 오래 다뤄오셨는데, 그 어려운 말을 일상의 언어로 바꿔놓은 거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죠. 그나마 좋은 재료, 그나마 저렴한 가격, 그다음은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방식."
좋은 재료를 쓰되 가격은 감당할 수 있게. 조리는 쉽게 하되 맛은 포기하지 않게. 특별한 날이 아니라 평범한 매일의 식탁을 겨냥한 브랜드라는 뜻이기도 해요.
|
|
|
'코코'는 멕시코에서 할머니를 뜻하는 말이에요.
대표님이 힘들 무렵, 대표님은 캘리포니아에 계셨어요. 그때 우연히 들른 타코집이 있었대요.
"딱 한 번 간 집이었는데 꼭 우리 할머니 같았어요."
외롭고 힘들 때 음식이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감정이 브랜드의 출발점이 됐어요.
그런데 대표님은 이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바로 한 걸음 더 나가셨어요. 이 가치는 나만의 이야기이니,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야겠다고요. 이 문장이 프로젝트 전체의 방향을 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
|
|
타코코는 새로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었어요. 이미 제품을 팔고 있었고, 브랜딩도 한 차례 받은 적이 있었죠.
당시 정해진 이름은 다른 것이었는데, 시간에 쫓겨 밀어붙인 결정이었다고 하셨어요. 이후 설문과 인터뷰를 해보니 그 이름과 타코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반복해서 나왔고요.
더 결정적인 건 따로 있었어요. 가이드는 있는데 정작 쓰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컬러가 쨍하고 종류가 많아 SNS에서 다루기가 어려웠고, 소비자가 브랜드를 만나는 거의 유일한 접점인 패키지에는 그 아이덴티티가 거의 반영되지 못한 상태였어요.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있는 가치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 저희가 사업가분들 곁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해요.
|
|
|
Chapter 2. 어떤 고객을 위한 브랜드일까요?
|
|
|
타코코의 고객은 어떤 사람보다 어떤 상황으로 나뉘어요.
챙겨 먹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재료를 손질할 여력이 없는 사람. 요리에 서툴러 실패할까 봐 시도를 미루는 사람. 좋은 걸 먹이고 싶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 무엇이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사는 게 습관이 된 사람. 대단한 걸 바라지는 않지만, 오늘 저녁 한 끼만큼은 대충 넘기고 싶지 않은 분들이죠.
그래서 타코코의 방식은 더하기가 아니라 배분이에요. 가장 많이 들어가는 원재료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대신, 불필요한 과장은 덜어내는 거죠. 저희는 이 태도를 "가성비보다 기준으로 기억되는 브랜드"로 정리했어요.
재미있는 디테일도 하나 있어요. 타코코는 채소를 함께 넣어 먹으라고 굳이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어 해요. 대표님은 이걸 "엄마의 약간의 잔소리랄까요"라고 표현하셨죠. 이 온도가 타코코를 다른 간편식과 구별해준다고 봤어요.
|
|
|
이런 고객에게 닿으려면 브랜드가 쉬워야 했어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방향을 정한 건 무엇을 넣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빼야 하나였어요. 대표님이 빼달라고 하신 게 세 가지 있었거든요. 할머니, 제주, 그리고 쨍한 컬러입니다.
할머니를 빼는 이유는 대표님이 직접 설명해 주셨어요. 시니어를 고용하겠다는 사회적 가치가 있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에게는 어려운 이야기라는 거죠.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이셨어요.
"전 소비자한테 쉬운 얘기를 하고 싶었던 의도였어요."
제주도 같은 결이었어요. 타코코는 제주에서 시작했고 흑돼지를 비롯한 로컬 재료를 쓰지만, 그 이유가 제주 브랜드여서는 아니었거든요. 수입 재료는 언제 도축됐는지 확인이 어려우니 가까운 곳의 재료를 쓴다는, 훨씬 실용적인 이유였죠.
"알고 보니 제주산 흑돼지였어가 포인트지, 제주산이 먼저 나오면 안 되더라구요."
앞세우지는 말되 안쪽에는 남겨두자는, 꽤 섬세한 주문이었어요.
|
|
|
세 요청을 모아놓고 보니 하나로 읽혔어요. 설명을 들어야 이해되는 것들을 브랜드 앞자리에서 내려달라는 이야기였거든요.
다만 다 빼면 브랜드가 비어버릴 수도 있죠. 그래서 저희는 덜어낸 자리를 무엇으로 채울지부터 정했어요.
지역도, 인물도, 자극적인 색도 아니라면 남는 건 타코코가 만들어내려는 그 순간이라고 봤어요. 스토리텔링 컨셉은 '맛있는 일상', 평범한 하루가 조금 더 맛있어지는 순간으로 잡았고요.
사실 대표님이 여기서 한 가지 걱정을 꺼내셨어요. 엄마의 마음이라는 건 결국 모든 식품 브랜드가 강조하는 것인데,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었죠.
저희 생각은 이랬어요. 할머니나 엄마처럼 사람을 앞으로 내세우면 상투적이 되지만, 그분이 가진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일상의 장면과 결합하면 타코코만의 이야기가 된다고요.
같은 재료라도 사람을 그리면 뻔해지고, 분위기를 그리면 브랜드가 되거든요.
|
|
|
Chapter 3.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어갔을까요? |
|
|
비주얼로 넘어가기 전에 브랜드가 스스로 답해야 할 세 가지 질문을 정리했어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은 '맛있는 권리'입니다. 맛있는 한 끼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시간과 환경의 제약을 넘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즐거움이라는 믿음이죠.
어떻게 실현하는가에 대한 답은 '맛의 기준을 위한 선택'이에요. 좋은 재료와 알맞은 설계로, 누구나 쉽게 완성할 수 있는 한 끼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제공하는가에 대한 답은 '일상에 가장 가까운 한 끼'고요.
앞서 나온 '가성비보다 기준으로 기억되는 브랜드'도 여기서 나온 핵심 가치예요.
|
|
|
로고타입은 또띠아에서 확장된 원형과 반원을 모티브로 삼았어요. 지역이나 인물을 그리지 않으면서 타코라는 카테고리를 알아보게 하려면, 제품의 형태에서 출발하는 게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고 판단했거든요.
심볼은 미소 짓는 얼굴이에요. 맛있는 걸 먹었을 때 얼굴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반응이잖아요. 브랜드가 약속하는 게 맛있는 순간이라면, 그 순간의 결과를 그대로 그리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봤어요.
키 비주얼은 하나로 고정하지 않고 네 가지 타입으로 만들었어요. 패키지와 포스터, 인스타그램 피드가 요구하는 화면이 전부 다르거든요. 대신 원형이라는 뿌리는 네 타입 모두에서 유지했어요.
|
|
|
로고가 좋아도 쓰는 사람이 매번 고민해야 한다면 브랜드는 흩어져요. 그래서 후반 작업은 대부분 규칙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컬러는 그린, 옐로우, 네이비 세 가지로 좁히고 각각의 역할과 우선순위를 정했어요. 로고도 단독형부터 심볼 조합형까지 확장 시스템으로 만들었고요. 6×6 그리드 기반의 키 레이아웃을 더해 어떤 비율의 지면에서도 같은 감각이 유지되게 했어요.
태그라인은 "TACOCO, Every Day, A Taste Story.", 국문으로는 "매일을 맛있게, 타코코와 함께."로 정했어요. 여기에 제품 패키지, 포스터, 명함, SNS 템플릿까지 실제로 손에 닿는 것들을 채웠습니다.
|
|
|
브랜딩을 시작하는 자리에서는 대개 무엇을 더할지부터 이야기하게 돼요. 그런데 타코코는 첫 미팅부터 반대편에 있었어요.
빼달라고 하신 것들은 전부 설명이 있어야 이해되는 요소였어요. 반대로 남기고 싶어 하신 건 설명 없이 전해지는 것들이었죠. 맛있을 때 웃는 얼굴, 든든한 한 끼, 부담 없는 가격 같은 것들이요.
이번 프로젝트가 남긴 문장은 이거예요. 브랜드가 흐릿한 이유는 갖추지 못해서인 경우보다, 이미 가진 것이 정리되지 않아서인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
대표님 안에 '맛있는 권리'라는 문장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할 일은 그 문장이 패키지 위에서, 포스터 위에서, 매대 위에서 똑같이 읽히도록 길을 내는 것이었어요.
시간이 없어도, 요리에 서툴러도, 여유가 크지 않아도 맛있는 한 끼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앞으로 타코코가 만들어갈 맛있는 일상을 응원하겠습니다!
|
|
|
뉴스레터에 다 담지 못한, '타코코'의 브랜딩 비하인드가 궁금하시다면
|
|
|
'위클리 디블러'에 원하는 기능이 있으신가요?
피드백 남기기 ↑ |
|
|
de.blur 디블러
010.4566.1387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204-13 4f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