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안에 끌리는 한 줄의 기술
정부지원사업도 마찬가지예요. 심사위원이 서류를 펼치는 순간, 3초 안에 어떤 인식이 만들어지느냐가 합격과 탈락을 가르죠. "이 사업은 이런 거구나"라는 선명한 그림을 그려주는 게 핵심이에요.
"아이템은 괜찮은 것 같은데요..." 이런 피드백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사실 이 말의 진짜 뜻은 "읽어봤는데 뭔지 잘 모르겠어요"예요. 머릿속에 명확한 이미지가 안 그려진 거죠.
2026년 올해는 더 달라졌어요. "AI 기반 혁신 플랫폼" 같은 거창한 비전만으로는 안 통해요. 심사위원들은 모호한 가능성보다 '당장 실현 가능한 사업'을 찾거든요. 그 판단을 처음 몇 초 만에 내리고요.
오늘은 그 3초를 사로잡는 방법을 이야기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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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심사위원에게 주어진 시간, 3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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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시즌이 되면 위원 한 명당 하루에 수십 건의 서류를 검토해요. 한 건에 주어지는 시간은 길어야 10분이죠.
처음 몇 건은 꼼꼼히 읽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뇌가 지쳐요. 비슷비슷한 내용이 계속 나오니까요. 그때부터는 무의식적으로 '필터링 모드'에 들어가요. 빠르게 훑으면서 "볼 만하다" 또는 "다음"을 거르는 거죠.
심리학의 '초두 효과'가 여기서 작동해요.
첫 정보가 나중 정보보다 훨씬 강하게 각인되는 현상이죠. 연구에 따르면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초에서 3초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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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아이템명을 본 순간, "오, 구체적인데?"라는 긍정 반응이 나오면 후광 효과가 발동해요.
뒤에 부족한 내용이 나와도 좋게 해석하려고 하죠.
반대로 "뭐하자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면, 탈락시킬 이유를 찾기 시작해요.
엘리베이터 피칭 들어보셨죠? 투자자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30초 동안 사업을 설득하는 기술이요. 정부지원사업의 창업아이템명과 개요 페이지가 바로 '서류판 엘리베이터 피칭'이에요.
핵심은 심사위원의 뇌가 '생각'하게 만들지 않는 거예요.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만들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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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 뭘 말할 것인가: 경쟁 말고 독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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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의 "제로 투 원"에 이런 말이 나와요.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심사위원이 가장 많이 마주치는 게 뭘까요? "다 거기서 거기인 아이템"이에요. 2026년 트렌드가 'AI'라고 해서 "AI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이라고 쓰면요? 심사위원은 오전에만 벌써 그런 서류를 다섯 개나 봤을 거예요.
피터 틸이 말하는 독점은 세계 정복이 아니에요.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작은 틈새를 확실히 잡는 거죠. 페이팔도 처음엔 "전 세계 결제"가 아니라 "이베이 파워셀러의 결제 문제"부터 시작했어요.
통하지 않는 예시: "글로벌 K-푸드 커머스 플랫폼" → 너무 넓고, 경쟁 치열
통하는 예시: "미국 비건 시장 타겟 식물성 김치 구독 서비스" → 시장이 구체적이고,
타깃이 명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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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아이템 하나 들어볼게요. "수산시장 중도매인용 경매 알림 앱." 왜 끌릴까요?
장면이 그려져요. 새벽 수산시장에서 경매 시간 놓칠까 전전긍긍하는 중도매인이 떠오르죠. 그리고 흔하지 않아요. 이 시장을 아는 사람만 만들 수 있는 앱이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심사위원은 "현장을 잘 아는구나, 실행 가능성 높겠네" 하고 생각하게 돼요.
"나만 아는 문제, 나만 풀 수 있는 방식"을 보여주세요. 작지만 확실한 독점 시장이 "우리도 하는 큰 시장"보다 강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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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어떻게 말할 것인가: 한 문장의 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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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딥의 "1페이지 마케팅 플랜"에서 강조하는 USP. 한 문장으로 "왜 당신이어야 하는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엘리베이터에서 잠재 고객을 만났을 때, "뭐 하시는 분이에요?"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하죠. 버벅거리면 기회는 끝이에요.
[누구를 위한] + [어떤 방식으로] + [무엇을 해결하는] + [제품/서비스]
예시: "1인 자영업자를 위한, 영수증 촬영만으로, 세금 신고를 자동화하는, 세무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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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은 "아무도 안 쓰는"이랑 같아요. "자영업자" 대신 "동네 반찬가게 사장님"이라고 콕 집어주세요. 타겟이 좁을수록 문제가 선명해지고, 해결책도 명확해져요.
"혁신적인", "스마트한", "편리한" 빼세요. 누구나 쓰는 말이라 차별화가 안 돼요. "빅데이터 기반"보다 "영수증 데이터 분석을 통한"이 훨씬 신뢰 가요. 후자는 심사위원이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거든요.
"동네 반찬가게도 쓰는 재고관리 앱." 이 문장 읽으면 뭐가 떠올라요? 반찬가게 사장님이 스마트폰으로 콩자반 재고 확인하는 장면이 바로 그려지죠.
반면 "소상공인 재고 최적화 솔루션"은요? 뭔가 있어 보이는데 구체적인 장면이 안 나와요.
체크리스트: 구체적인가? 명확한가? 상상되는가? 이 세 개를 통과하면 심사위원의 3초를 잡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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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부지원사업 얘기 맞아?" 싶으셨을 수도 있어요.
맞아요. 이건 정부지원사업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고객도, 투자자도, 파트너도 다 똑같은 질문을 해요. "그래서 뭐 하는 거야?"
복잡할수록 한 문장 정리가 더 중요해요. 그게 안 되면 누구한테도 3초 만에 관심을 잃거든요.
한 줄이 정리되면 모든 게 쉬워져요. 정부지원사업 서류에 쓴 그 한 줄이 투자 피칭에도, 홈페이지에도, 고객 설명에도 그대로 쓰여요.
"우리가 뭘 하는 회사인지"를 명확히 정리하는 작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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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블러에서 브랜딩 작업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이거예요.
"이 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어떻게 설명할까?" 로고나 디자인보다 먼저요.
그게 정리되어야 디자인도, 마케팅도, 사업 방향도 선명해지거든요.
처음엔 "우린 종합 플랫폼이라 한 줄로 정리가 안 돼요"라고 하는 분들 많아요. 근데 결국 핵심은 하나예요. 여러 기능이 있어도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는 명확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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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정부지원사업은 '실체'를 요구해요.
창업아이템명과 개요, 그 3초가 합격을 좌우하죠.
끌리는 한 줄을 쓰려면 두 가지가 필요해요.
뭘 말할 것인가: 거창한 시장 말고 나만의 독점 시장을 찾으세요. 어떻게 말할 것인가: 타겟, 방식, 해결책을 명확히 담아 그림이 그려지게 쓰세요.
지금 바로 해보세요. 내 사업을 한 문장으로 써보고, 세 가지를 체크하세요. 구체적한가? 쉬운가? 상상되는가? 주변 다섯 명에게 보여주고 "뭐 하는 건지 알겠어?" 물어보세요. 우리 엄마가 이해하면 심사위원도 이해해요.
이 한 줄을 정리하는 게 브랜딩의 시작이자, 정부지원사업 합격의 첫 단추예요. 디블러는 "흐릿한 브랜드를 선명하게" 만드는 회사예요. 그 선명함의 시작이 바로 '한 줄 정리'고요.
다음 편에서는 "아이템은 좋은데, 비슷한 데 많지 않아요?"라는 질문을 다뤄볼게요. "우리가 더 낫다"고 답하면 이미 늦어요. "우리만 있는 자리"를 보여줘야 하거든요.
EP.2에서 포지셔닝 이야기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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