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따라 마음을 발견하는 성북동길의 브랜딩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골목 따라, 마음 따라 걸으며 찾은 동네의 빛'
서울 한복판에 시간이 멈춘 듯한 동네가 있어요. 외교관들이 사는 부촌부터 오래된 빌라촌까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심우장부터 50년 전통 가게까지. 사람들은 성북동 하면 '어딘가 고즈넉하고 문화적인 곳'이라고 알고 있죠.
하지만 상권으로서는 어땠을까요? 좁은 골목길, 주차장 없는 도보 중심 동선, 세로로 길게 뻗은 구조에 흩어진 상점들. "성북동은 좋은데... 뭘 하러 가지?"라는 애매한 인식. 역사와 문화는 풍부한데 정작 소비할 곳은 부족한 곳이었어요.
"이 동네의 다움을 버리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동네로서는 브랜드가 있는데 상권으로서는 약하다"는 독특한 상황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성북동길 브랜딩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
|
|
📍Chapter 1. 성북동길,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
|
|
성북동은 역사가 깊은 동네예요. 만해 한용운, 이태준 같은 문인들이 살았던 곳이라 그분들의 생가나 관련 박물관, 미술관이 많거든요. 남아있는 점포들도 특별해요. '100년 가게', '50년 전통'처럼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곳들이 많죠.
이 동네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스럽지 않다'는 거예요. 서울 한복판인데도 왠지 시골 같은 정취가 느껴져요. 벽돌담이 많고, 한옥도 군데군데 있고, 계단도 많고. 어딘가 입체적이고 골목마다 다른 얼굴을 가진 동네랄까요?
첫 번째 문제는 근린형 상권이라는 점이에요. 주거단지와 상점들이 완전히 붙어있는 구조거든요. 홍대나 성수처럼 상권이 따로 모여있는 게 아니라, 골목골목 빌라 사이사이에 상점들이 숨어있어요. 그러다 보니 외부로 노출도 잘 안 되고, 소비자 동선도 자연스럽게 안 만들어지는 거죠.
두 번째는 구조적 한계예요. 성북동길은 세로로 엄청 길어요. 연희동처럼 작은 영역 안에 상점들이 모여있으면 걸어 다니기 편한데, 여기는 상부, 중부, 하부로 나뉠 정도로 넓고 길거든요. 게다가 도로도 좁고 주차장도 없어서 무조건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가야 해요.
종합해보면? 동네 브랜드로서는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어요. "성북동? 아, 거기 역사 깊고 문화적인 곳이지." 하지만 "성북동에 놀러 가자!"라고는 잘 안 하는 거예요. 박물관 가기는 좋은데 밥 먹고 카페 가기엔 애매하고, 데이트 코스로 삼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 내부적인 브랜딩은 잘 되어있는데 대외적인 상권 매력은 부족했던 거죠.
|
|
|
▶ 디블러가 발견한 성북동길
첫 번째, 성북동만의 정체성이 명확하다는 거였어요. 역사, 문화, 사람 사는 동네의 정취. 이건 버리면 안 되는 핵심이었어요. 주민들도, 상인분들도, 구청 관계자분들도 모두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거든요. "급격한 변화는 원하지 않아요. 우리 동네다움은 지키고 싶어요."
두 번째, 소비로 연결되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거였어요. 고객 설문조사와 현장 조사를 병행하면서 확인한 건데요. 이 동네는 '가치 기반'은 탄탄한데 '주목도'를 높일 매력이 약했어요. 쉽게 말하면, 여기 가서 돈 쓰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거죠.
세 번째 발견이 흥미로웠어요. 오히려 그 '불편함'이 기회다라는 거였죠. 연희동, 서촌을 벤치마킹했어요. 이 동네들도 주거단지 밀접형이고, 교통 불편하고, 주차장 없어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갈까요? 취향을 찾는 재미 때문이에요. 프랜차이즈 없고, 독창적인 상점들이 골목골목 숨어있고, 걸어 다니면서 발굴하는 재미가 있죠. 성북동도 똑같이 갈 수 있겠더라고요.
|
|
|
타겟을 좁게 잡았어요. 핵심은 30대 여성이었어요.
왜냐하면 이 동네는 핫플처럼 빠르게 변하는 게 안 어울리거든요. 대신 취향이 확립되어 있고, 네트워크 소비를 하고, 나만 아는 곳을 소개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필요했어요.
30대 여성은 구매력도 있고, 자기 취향도 뚜렷하고, 가족·친구·연인을 데리고 오기도 하죠. 부모님 모시고 오기도 좋은 동네예요. 실제로 현장에서 한옥 카페에 딸이 부모님 모시고 온 모습을 여러 번 봤거든요.
|
|
|
Chapter 2. 어떻게 브랜드 컨셉을 만들었나요? |
|
|
'길'이라는 단어는 버릴 수 없었어요. 성북동은 골목골목의 매력이 큰 곳이잖아요. '로(路)'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길'이라는 단어가 이 동네의 정취와 더 잘 맞았어요.
그리고 '성북동'도 살리기로 했죠. 샤로수길처럼 아예 새로운 이름을 만들 수도 있지만, 성북동은 이미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이름이에요. 다만 그 인식이 파편화되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성북동길'로 정했어요. "성북동 가자"라고 했을 때 딱 우리 상권 영역이 떠올랐으면 좋겠더라고요. 실제로 설문조사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선호를 받았어요.
슬로건: "골목 따라 마음 따라"
교통이 불편하다는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꾼 거죠. 이 동네는 무조건 걸어야 하는 곳이에요. 그럼 그 '걷는 행위' 자체에 매력을 부여하는 거예요.
"골목을 따라 걸으면서 마음 가는 대로" — 동선을 유도하면서도, 발견의 재미를 주는 메시지를 담았죠.
|
|
|
성북동길은 젊은 층만을 위한 곳이 아니에요. 60대 이상 정주민도 많고, 오래된 점포들도 많죠. 그래서 너무 트렌디하거나 너무 전통적인 디자인 둘 다 지양했어요.
최종적으로 선택된 건 가장 따뜻하고 골목의 특성이 잘 살아나는 방향이었어요. 컬러도 성북동의 자연, 벽돌, 한옥 등에서 따왔고요.
|
|
|
🎈Chapter 3. 실제로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
|
|
성북동길은 다른 프로젝트와 스케줄이 조금 달랐어요.
착수하고 얼마 안 되어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는 거예요. 미아 현대백화점에서 성북동길 상권을 알리는 팝업이었죠. 그래서 진짜 빠르게 달렸어요. 그리고 저희가 작업한 로고, 키비주얼이 팝업스토어에 바로 적용됐고, 반응이 정말 좋았대요.
가장 큰 변화는 언어예요. 예전에는 "성북동에서", "한성대입구역 인근에서", "성북촌에서" 이렇게 제각각 불렀는데, 이제는 모든 행사에 "성북동길"이라는 이름이 붙고 로고가 들어가요. 9월 페스티벌, 각종 문화 행사... 계속 반복되면서 "성북동 하면 성북동길"이라는 인식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어요.
설문조사를 정말 많이 했어요. 800명 넘게요. 그러다 보니 네이밍, 언어자산, 비주얼 모든 면에서 만족도가 높았어요. 상인회도 같이 만들어지고, 여러 가지 활성화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상인분들이 더 열정적으로 "이거 잘 쓰겠다"고 말씀하셨고요.
|
|
|
상권브랜딩은 일반 브랜딩과 정말 달랐어요. 일반 브랜드는 대표가 있어요. 결정권자가 명확하죠. 그런데 상권은 달라요. 구청, 상인회, 주민, 관계자... 모두의 의견이 똑같이 중요해요.
특정될 수 있는 주인이 없기 때문에 모두의 의견을 종합하는 게 훨씬 중요했어요.
그래서 데이터가 핵심이었어요. 이해관계자가 많다 보니, 개인 취향이나 의견이 상충할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 설득할 수 있는 건 근거 있는 데이터뿐이에요. "이런 조사 결과로 이런 데이터가 나왔고, 그래서 이런 방향이 맞습니다"라고 하면 납득하세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의 힘을 정말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하나 더 배운 건, 상권브랜딩은 장기전이라는 거예요. 만들고 끝이 아니에요. 지속적인 관리와 활성화가 필요하죠. 성북동길도 이제 시작이에요. 앞으로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고, 상인분들과 계속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
|
|
"여행 가면 '여기 살아보고 싶다' 하잖아요. 성북동길이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재방문이 많고, 그 재방문이 새로운 콘텐츠를 즐기려고가 아니라 진짜 이 동네가 좋아서 오는 거요. 그런 단골손님들이 사랑방 같은 이 동네에 많이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급격한 젠트리피케이션은 원하지 않아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이 동네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여유의 속도로 발전하는 동네요.
골목 따라, 마음 따라. 성북동길을 걸으며 여러분도 나만의 보물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
|
디블러가 한 일은 "흐릿했던 정체성을 선명하게 만든 것"이에요
이제 성북동길은 "성북동길"이라는 이름을 얻었어요. 길 따라 마음을 발견하는 길이라는 정체성도 분명해졌고요.
이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성북동길 가자!"라고 말하기 시작할 때. 그때 비로소 브랜딩이 완성되는 거니까요.
"골목 따라 마음 따라 성북동길에서 만나요!" 😊
뉴스레터에 다 담지 못한,
'성북동길'의 브랜딩 비하인드가 궁금하시다면 디블러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
|
|
'위클리 디블러'에 원하는 기능이 있으신가요?
피드백 남기기 ↑ |
|
|
de.blur 디블러
010.4566.1387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204-13 4f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