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청춘이 모이는 길,회기랑길의 브랜딩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글로벌 청춘의 대학가, 대학생들이 떠난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대학이 모인 동네를 아시나요? 바로 동대문구 회기동이에요.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고려대, 카이스트까지. 이렇게 촘촘하게 대학들이 모여있는 곳은 서울에서 회기동이 유일하거든요.
교통도 환상적이에요. 회기역과 청량리역이 가깝고, 모든 호선이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죠. 지리적 조건만 보면 홍대입구 못지않은 최고의 대학가 상권이 될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홍대 가기 전에 회기동을 먼저 거쳐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잘나가던 상권이었는데, 점점 젊은이들이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거예요.
"트렌디하고 젊은 에너지가 넘쳐야 할 대학가인데, 왜 학생들은 여기서 놀지 않고 망원동이나 성수동으로 가는 걸까요?"
오늘은 서울 최대 규모의 대학가가 가진 숨은 매력을 '글로벌 청춘 대학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선명하게 만들어낸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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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회기랑길,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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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동은 서울에서 가장 큰 대학가예요. 경희대를 중심으로 여러 대학이 촘촘하게 모여있는 광범위한 골목 상권이죠.
재미있는 건, '회기'라는 이름 자체가 "다시 돌아오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입지 조건이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결국 이곳으로 돌아와 정착하게 되는 동네였대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상권이 침체되고 있었어요.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이탈이었어요. "회기동에서 놀 거 없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정작 이 지역 학생들이 망원동, 연남동, 성수동으로 이동하고 있었거든요.
학기 중에는 북적이지만 방학이 되면 거리가 텅 비는 극심한 성수기·비수기 문제도 있었어요. 게다가 "경희대 앞", "회기동", "경희담길" 등 제각각 다르게 불리면서 명확한 정체성조차 없었죠. 프랜차이즈가 많고 트렌디한 로컬 브랜드는 부족했고, 이제 막 만들어진 상인회는 추진력이 약한 상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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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블러가 발견한 숨은 자산들
그렇지만 깊이 들여다보니 정말 특별한 자산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회기동은 여러 대학이 하나의 상권을 공유하는 서울에서 가장 큰 대학가였어요.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유학생들까지 모여있어 글로벌한 분위기가 넘쳤고, 학생 상권답게 가성비 좋은 곳들이 많았죠. 무엇보다 회기역, 청량리역으로 모든 호선이 연결되는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어요.
샤로수길은 대학가 중심이지만 범위가 좁고, 홍대는 예술과 음악에 집중되어 있어요. 연남동이나 망원동은 주거지 기반의 로컬 상권이고요. 그런데 회기동은 여러 대학이 모인 글로벌 청춘 대학가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이 가능한 곳이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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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밍 고민: '경희대'로 할까, '회기'로 할까?
상인회와 대화를 나누면서 흥미로운 이슈가 있었어요.
원래는 '경희랑길'로 가려고 했대요. 경희대가 가장 크니까 경희대 이름을 쓰면 사람들이 쉽게 찾을 거라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상인 인터뷰를 해보니 다른 의견이 나왔어요. 경희대로 한정 짓는 순간 경희대에서 멀어지면 '경희대 상권'이 아니게 되는 거예요. 범위가 좁아지는 거죠. 회기동 상권은 경희대뿐 아니라 외대, 시립대, 직장인, 지역 거주민들까지 포괄해야 하는데, 특정 대학 이름으로 한정 짓는 건 확장성을 막는 일이었던 거예요.
게다가 학령인구는 계속 감소할 거잖아요. 그럼 앞으로는 학생이 아닌 일반 청년들의 유입이 더 중요해질 텐데, '경희대'라는 이름이 붙으면 오히려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었어요.
"그렇다면 대학이 아니라 지역 중심으로 가야겠구나."
그래서 회기역을 중심축으로 잡기로 했어요. 모든 걸 포괄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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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어떻게 브랜드 컨셉을 만들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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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강점을 정리하니 명확한 정체성이 보였어요. 바로 "글로벌 청춘 대학가"였죠.
글로벌하다는 건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문화와 연결된다는 뜻이잖아요. 함께 소통하고, 네트워킹하고, 연결되는 공간. 그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랑'이라는 글자를 쓰기로 했어요. 너랑, 나랑, 우리랑, 걔네랑. 이 '랑' 한 글자가 가진 연결의 느낌이 딱 맞았거든요. 글로벌하게 모두가 연결되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였죠.
두 번째 의미는 낭랑(朗朗)함이에요. 밝고 명랑하고 젊다는 뜻이죠. "낭랑 18세"라는 말처럼 청춘의 생기발랄함을 담고 싶었어요.
세 번째 의미는 학생이 주체자가 되는 공간이라는 거예요. 홍대를 생각해보세요. 학생들이 거리에서 버스킹하면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상점으로 가잖아요. 상인과 학생이 함께 주체자가 되어 공간을 만드는 거죠. 회기랑길도 그렇게 되길 바랐어요. 학생들이 단순히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친구를 데려오고, 이벤트에 참여하고,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자가 되는 거예요.
그렇게 "너랑 나랑 회기랑~" 입에 착착 붙는 리드미컬한 이름이 탄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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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안에서 세 가지 방향을 제안했어요. 말풍선을 활용한 디자인, 페스티벌 느낌의 오색찬란한 디자인, 그리고 낱말퍼즐 컨셉의 디자인이었죠.
투표 결과, 말풍선 시안과 페스티벌 시안이 높은 표를 받았어요. 재미있는 말풍선 시그니처와 이모지를 활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강했고, 동시에 오색 컬러 시스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였어요.
그래서 1번 시안에 2번의 컬러를 더해서 디벨롭하기로 했죠!
최종 결과물을 보면, 말풍선 형태의 시그니처가 메인이에요. 회기랑길로 모이는 청춘들의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이야기와 언어를 담는 그릇이죠. 로고 글자는 말풍선의 라운딩을 폰트에 반영해서 동글동글하고 통통 튀는 느낌을 줬어요. 즐겁고 명랑한 청춘의 이미지를 담았죠.
컬러는 특정 색을 정하지 않고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다양한 색을 자유롭게 쓰는 오색 풀컬러 시스템이에요. 이건 다양한 나라,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연결의 공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치죠.
키즈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마냥 귀엽다기보다는 궁금증 폭발, 왁자지껄함, 명랑함이 더 강조된 디자인이에요. 젊음의 에너지가 팡팡 터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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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실제로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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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이 완성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온라인 브랜드화였어요.
샤로수길은 "샤로수길 맛집"으로 검색되는데, 회기동은 그런 수요가 거의 없었거든요. 온라인에서 존재감 자체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낭랑회기랑길 랜딩페이지를 만들었어요. 마치 온라인 리플렛처럼, 이 상권을 소개하고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거점이죠. SNS 공식 채널도 만들어서 '낭랑회기랑'의 느낌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회기랑길은 범위가 너무 넓고 흩어져 있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데이트 코스, 가족 코스, 외국인 친구 코스, 주말 코스처럼 테마별로 추천 루트를 개발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지붕 없는 캠퍼스 컨셉이었어요. 학교 안 축제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학교 밖에서도 축제를 열 수 있죠. 여름방학에 낭랑페스티벌 같은 청춘 축제를 열어서 비수기에도 젊은이들이 모이게 하는 거예요.
낭랑미드나잇이라는 플리마켓 이벤트도 제안했어요. 코엑스처럼 부스를 설치해서 젊은 창업자들이 하루 동안 팝업으로 장사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자기 나라 음식을 소개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청춘 실험장이 되는 거예요.
플로깅 러닝 크루도 제안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 러닝 많이 하잖아요. 회기랑길을 러닝 코스로 만들어서, 쓰레기도 줍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상권을 자주 경험하게 만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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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보고회에서 한 상인분이 정말 본질적인 질문을 하셨어요.
"브랜드 로고를 예쁘게 만들었다고 해서 상권이 잘될 일은 절대 없어요. 브랜딩은 정의를 내린 거예요. 이 상권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정체성으로 나아갈지. 그걸 선명하게 만든 거죠. 이제 시작이에요. 이걸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게 앞으로의 과제예요."
일반 브랜딩과 상권브랜딩의 가장 큰 차이는 이해관계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거예요. 일반 브랜드는 대표 한 분이 결정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상권은 수십, 수백 명의 상인이 있고, 주민이 있고, 구청이 있고, 각자 생각이 다 달라요. 그래서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정체성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 정말 중요해요. 플로깅을 한다, 축제를 한다, 이게 목표가 아니에요.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젊은이들을 이 상권으로 유입시키고 인식시킬 것이냐. 그게 진짜 목표예요.
상권브랜딩은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브랜딩의 언어를 활용해서 가장 적합한 정체성을 만드는 일이에요. 결국 목표는 하나죠. 이 상권에 고객이 많아지고, 상권이 부유해지고, 풍요로워지는 것. 모든 활동이 그 목표를 향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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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블러가 꿈꾸는 건 홍대처럼, 회기랑길만의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에요.
홍대 하면 예술과 음악, 자유로운 창작 문화가 떠오르잖아요. 회기랑길은 글로벌 청춘이 만나는 실험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길거리에 앉아서 기타 치고, 독서 모임 하고, 창업 체험 해보고. 이런 것들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폭탄 커피"를 만든다고 상상해봐요. 카페인을 엄청 넣어서 한 잔만 마시면 밤을 새울 수 있는 시험기간 전용 커피. 다른 데서는 안 팔리겠지만, 대학가인 회기랑길에서는 통하는 거예요.
"다른 데서는 안 되지만 이 상권에서는 돼."
이게 상권 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글로벌과 청춘이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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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블러가 한 일은 "흐릿했던 정체성을 선명하게 만든 것"이에요.
서울 최대 대학가라는 자산, 글로벌한 분위기, 청춘의 에너지. 이 모든 게 원래 거기 있었어요. 그런데 이름이 없었고, 정의가 없었고, 방향이 없었던 거죠.
이제 회기랑길은 "낭랑회기랑"이라는 이름을 얻었어요. 너랑 나랑 연결되는 글로벌 청춘 대학가라는 정체성도 분명해졌고요.
이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SNS에 올라오고, 친구들끼리 "야 낭랑회기랑 가자!"라고 말하기 시작할 때. 그때 비로소 브랜딩이 완성되는 거니까요.
뉴스레터에 다 담지 못한,
'낭랑 회기랑길'의 브랜딩 비하인드가 궁금하시다면 디블러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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