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야드(Seayard) 브랜딩 (2)
거제도 프리미엄 테마 가든 브랜딩_씨야드 2편
Behind Design Story
by 최은빈 Branding Director
by 송연준 PM Designer
by 박세영, 김승혜, 차주희, 정수민 Designer
|
|
|
지난 씨야드 브랜딩 비하인드 스토리 1편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해요. 씨야드의 브랜딩에서 가장 초점을 두었던 점은 카페, 스테이, 가든 세 가지 공간이 각자 따로 놀지 않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브랜드로 느껴지도록 통일감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이를 확장해서 세가지 공간에 적용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였죠.
1편에서는 씨야드가 가진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와 상호를 개발하는 과정, 그리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과정을 들려드렸는데요. 이제 이것들을 가지고 어떤 브랜드 경험을 만들었는지, 또 그 브랜드 경험을 만들기 위해 어떤 부분들까지 고려하고 고민했는지 상세한 내용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결국엔 '브랜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집요함이구나.' 라는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는데요. 그 BX 구축 과정을 들어보도록 할게요. |
|
|
Q. 브랜드 경험 (BX)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1편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디블러 팀원이 모두 참여한 프로젝트예요. 세 팀을 만들어 카페, 스테이, 가든 세 가지 구역을 하나씩 맡아 작업을 진행했죠.
가장 먼저 한 작업은 BX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1편에서 잠깐 소개했던 아이콘과 픽토그램 시스템과 공간별 네이밍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소한 것인데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컨트롤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
|
|
Q. 공간별 네이밍 시스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단순히 카페, 스테이, 가든 으로 부르기보다는 '씨야드 가든, 카페 씨야드, 스테이 씨야드' 이렇게 명칭을 씨야드의 톤앤매너에 맞게 맞추는 작업을 말해요. 특히 '가든'에서 공수가 많이 들었는데요. 가든에 심어져 있는 식물들이 굉장히 많아요. 핑크 뮬리, 수국, 야자수, 동백나무, 측백나무 등등. 각 식물이 있는 존에 대한 네이밍이 필요했어요.
예를 들어 그냥 수국, 야자수, 팜파스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수국 가든', '야자수 가든', '팜파스 그라스 언덕' 으로 정의하고, 그냥 잔디밭이나 포토존으로 부를 수 있는 곳도 '잔디 마당', '하늘길', '정글길' 이란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추후에 홍보 리플렛이나 안내 가이드에 시설을 설명해야 할 일이 많아질 텐데 그때마다 이런 명칭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처음 정했던 브랜드 무드가 온전히 고객에게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일반 고객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작은 요소들로 인해 고객의 무의식 속에 어떠한 인상을 만들어 내거든요.
|
|
|
사실 이름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까지 하나하나 만들어 드렸어요. 구역별로 설치할 표지판을 위해서요. 몇 가지 에시를 들자면, '[측백나무 길] 에메랄드그린 나무로 만들어진 좁은 길로 피톤치드 향을 느끼고 힐링하며 걷는 길' '[흰모래 놀이터] 옷이 더러워지거나 다칠 염려 없이 흰 모래로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 공간, 핑크뮬리가 감싸주는 곳' 이런 식으로 글에서 느껴지는 톤앤매너를 모두 맞추었어요. |
|
|
Q. 구역별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정원에서는 어떤 작업들이 진행되었나요?
카페, 스테이는 내부 시설이고 정원은 외부 시설이에요. 또 굉장히 넓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죠. 때문에 길을 안내하는 사이니지가 중요했어요. 길마다, 식물 존마다 표지판을 설치하고자 했는데요. 길목에 설치할 사이니지는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소재들을 활용해서 자연과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했어요. 목재나 돌 위에 스카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
|
|
또한 식물 존을 설명하는 표지판을 설치했는데요. 앞서 개발한 시스템들을 적극 활용해서 만들어졌어요. 식물 존마다 붙여진 네이밍과 스토리텔링, 각 존마다의 아이콘들까지 적용했어요. |
|
|
Q. 스테이도 궁금해요.
일반적으로 숙박 시설에 방문했을때 제공하는 기본적인 경험 요소들을 개발하되, 씨야드만의 톤앤매너로 보여주고자 했어요. 스테이를 경험하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경로를 생각하면서 필요한 BX 목록들을 추렸죠.
먼저 처음 씨야드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웰컴카드와 리플렛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시설 안내 지도와 브랜드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QR 코드로 시설 이용 방법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제작했어요. |
|
|
그 다음으론 체크인한 고객에게 제공해야할 어메니티와 키카드 등의 요소들의 아이디어를 제안드렸어요. 어메니티 패키지는 바다를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엠보싱 기법으로 만든 패키지 디자인이나, 씨야드를 상징하는 이미지나 그래픽, 메시지를 넣은 패키지 디자인을 제작해보는 것을 제안 드렸어요.
또한 객실 카드키나 DND카드, 키 홀더 봉투 등 꼭 필요한 요소들에도 기성 제품이 아닌 씨야드의 톤앤매너가 잘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아이디어를 제안드렸던 것 같아요. |
|
|
체크인을 한 후 방으로 갈때까지 필요한 브랜드 경험(BX) 요소들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길을 헤매지 않도록 통로에 표지판을 부착하거나 룸 넘버 표지판 등이 필요하겠죠! 이것 역시 앞서 만든 픽토그램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서, 씨야드의 일관된 무드를 보여주면서도 정보가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 |
|
|
이런 디자인적인 요소들 뿐만 아니라 내부 시설의 인테리어까지 톤앤매너를 맞추기 위해 가이드를 해드렸는데요. 공간의 인테리어가 밝은 우드톤에 곡선 포인트가 들어가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있었어요. 가구들이 들어서면서 이러한 무드를 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구들의 질감과 재질도 맞추어 통일감을 줄 수 있도록 했어요. |
|
|
룸 내부에는 포인트를 더하고 싶어서 씨야드를 상징할 수 있는 포스터를 만들었는데요. 씨야드하면 떠오르는 키워드 바다나 모래, 파주석 등을 확대해서 질감이 강조된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
|
|
Q. 카페는 어떤 작업이 진행되었나요?
카페는 인피니티풀, 1층, 2층, 루프탑 총 네 구역으로 나누어 구역마다 컨셉을 조금씩 다르게 설정했어요. 전체적인 무드는 캐주얼함으로 설정했지만, 1층은 좀 더 고급스럽게 2층은 좀 더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하려고 했어요. 처음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강렬한 첫인상이 되어줄 1층이기 때문에 씨야드의 브랜드 정체성을 잘 드러내려고 했어요. 조금 불편할 순 있지만 기다란 물결 테이블로 파도의 형상을 표현하고, 원형의 창과 계단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곡선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죠. |
|
|
반면에 2층에서는 쿠션이 있는 낮은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해 편안하게 있다가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는데요. 이 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고 해서 채도가 쨍하고 진한 컬러들의 가구가 들어서면 전체적인 무드를 헤칠 수 있기 때문에 채도가 낮은 베이지 톤으로 컬러를 맞춘 가구들로 배치하고자 했어요. |
|
|
그 다음으로는 주문을 할 때의 경험을 생각해보았는데요. 공간을 구경하고 카운터로 와서 메뉴판을 볼때의 경험, 진열되어 있는 디저트를 보았을때의 경험 등을 고려했어요. 오픈 키친으로 되어 있는 카운터이다보니, 직원분들의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직원분들을 위한 유니폼과 앞치마도 따로 제작했어요.
디저트를 진열하는 진열장을 고를때는 내추럴한 자연적인 모습과 카페의 무드가 어우러지는 소재인 우드 진열장을 골랐고 더 다채롭게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2단으로 쌓는 것을 제안드렸어요. |
|
|
메뉴 개발에 있어서도 씨야드의 이야기가 담긴 시그니처 메뉴가 있으면 재미있는 브랜드 경험이 되겠다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어 씨야드 안에서 키우고 자란 과일들로 만든 디저트 혹은 가상의 섬 모양의 케이크처럼요. 이런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드렸는데, 바다를 연상시키는 씨야드 라떼와 열대야의 이국적인 이미지가 느껴지는 하와이안 스무디의 두가지 시그니처 음료를 개발해주셨어요. |
|
|
카페의 공간과 메뉴를 살피고 나서 실제로 카페를 경험할 때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내부에서 음료나 디저트를 먹는다면 식기도구가, 외부로 음료나 디저트를 포장한다면 테이크아웃 패키지가 필요하겠죠? 식기를 고를때도 파도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세로 주름이 있는 유리잔을 사용하고, 내추럴한 우드 트레이와 그릇을 사용할 것을 제안드렸어요. 테이크아웃을 위한 패키지를 제작할때도 마찬가지로 자연적인 요소에 포커스를 두어 크래프트 소재의 각대봉투와 쇼핑백 등을 제작했어요. |
|
|
1층 외부로 나가면 인피니티 풀이 있는데요. 이 공간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없을까? 고민했어요. 피크닉 존으로 구성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에 마치 외국 휴양지에 온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마당에 소품과 썬베드를 배치하고 피크닉 메뉴를 따로 구성하여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밖에 나가 먹을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구성했어요.
이렇게 카페의 브랜드 경험을 설계할때는 전체적으로 '자연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브랜드 철학을 베이스로 깔고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자연적이고 내추럴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우드와 베이지 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패키지 디자인을 제작할때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좀 더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을 제안드렸어요. |
|
|
Q. 정말 디테일한 요소들까지 하나하나 고려하셨군요. 이런 노력들 덕분에 지금의 씨야드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는데요.
그만큼 작업이 끝나고 후련하셨을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오래 걸리기도 했고, 하나하나 다 컨트롤 하면서 공수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만큼 애정이 큰 프로젝트인것 같아요. 작업하면서 대표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대표님과 처음과 비교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대표님께서 하고 계시는 고민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더 좋은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작업이 끝나고 후련했지만 막상 끝나니 아쉬운 마음이 크더라구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대표님께서 감사의 의미로 저희 디블러 팀을 씨야드로 초대해주셨어요. 그렇게 씨야드에서 디블러의 워크샵을 하게 되었죠.(웃음) |
|
|
Q. 직접 브랜딩한 브랜드에서 워크샵이라,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힘들었던 것을 한 가지 꼽자면 거리상의 제한이었던것 같아요. 아무래도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네 시간 반이 걸리기 때문에 직접 현장을 체크하고 여러 번 왔다갔다 하기가 한계가 있었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나서도, 사진 자료로 완공된 모습을 확인했던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 저희를 초대해주셨을대 예쁜 숙소와 카페, 정원들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기쁨보다도 저희가 했던 작업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에 저도 직원들도 더 기뻐했던 것 같아요. 워크샵을 빌미로 갔지만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모드들 자신들이 기획하고 작업했던 것들이 잘 구현이 되었는지 확인하느라 바빴어요. |
|
|
Q. 공간을 직접 확인했을때 특별한 이슈는 없었나요?
아직 정원은 오픈 준비 중이고, 카페와 스테이가 먼저 오픈이 되어 운영한지 2-3달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영업을 시작해서 운영하다 보니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하나씩 생겨날 수 밖에 없잖아요. |
|
|
한가지 예로, 스테이에 머무는 손님들께서 밤에 큰 소음을 내는 이슈가 발생했었다고 해요. 이런 이슈 때문에 종이나 보드판에 임의로 적은 문구들을 걸어두었는데요. 운영을 시작하면서 새로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이 생기다보니 다 요청드리면 저희에게 피해가 갈까봐 임시로 만들었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저희를 걱정해 주시는 마음은 너무나 감사하지만 사소한 것 하나도 모두 말씀해달라고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만들어 전달드렸어요. 저희는 바쁜것보다 브랜드의 완성도가 떨어지는걸 보는게 더 싫은 사람들이거든요. (웃음) |
|
|
이번 씨야드 프로젝트는 디자인력이 특별하게 좋은 브랜딩 디자인은 아니에요. 일반적인 디자인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그 정체성을 일관되게 확장하는 것이었죠. 첫 단계에 아무리 좋은 브랜딩 작업을 했더라도, 그것을 브랜드 경험으로 녹여내지 않으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바가 잘 전달될 수 없거든요.
카페, 스테이, 정원 모두 성격은 다르지만 각각의 공간에 필요한 경험 요소들을 채우면서도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느낌과 분위기는 하나로 통일될 수 있도록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것. 첫 단계뿐만 아니라 뒷단의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과정까지 집요하게 설계하는 것.
이런 노력으로 인해 완성도 높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씨야드의 브랜딩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어보시고 브랜드의 경험을 설계하는 뒷단에 대해서도 많이 고려해보셨으면 좋겠고, 좋은 인사이트가 되었길 바라요. |
|
|
💌 이번 레터 어떠셨나요? 💌
뉴스레터 내용 중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 혹은 위클리 디블러에게 던지는 응원의 한마디까지 ! 알고 싶은 주제가 있거나 뉴스레터를 읽다가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질문 등어떤 의견이든 환영이에요 ! 알려주신 피드백으로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드릴게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