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광고를 볼 일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을 것 같아요.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는 분들도 많고, TV 대신 OTT 플랫폼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광고로부터 자유로워져 좋지만! 우리는 또 트렌드를 알고 있어야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오늘은 바쁜 구독자분들을 대신해 요즘 눈에 띄는 광고들의 공통점을 정리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
요즘 눈길을 끄는 광고들의 공통점은 바로 ‘타이포그래피’를 강조한다는 점인데요! 광고의 카피를 크게 강조하거나, 세련된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텍스트를 시각적으로 부각하는 광고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타이포그래피는 광고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왔지만, 요즘 들어 특히 더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광고들에서 이런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는지 함께 보고, 왜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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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자이너 김도연 @designedbyy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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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typography)란, 단순히 읽고 쓰기 위한 텍스트 배열을 넘어, 글자의 형태나 크기, 간격, 색상 등을 활용해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기법을 말해요. 특정 감정이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의 전달력을 강화해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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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메시지 전달 : 보통 상품명이나 브랜드명, 상품의 특성 등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광고에서 강조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여줘요.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광고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감정, 광고의 내용들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광고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인식하고,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돼요. 이에 여러 번 반복해서 노출 되면 고객의 인식에 자리 잡을 수 있어요.
▪️간접적 감정 전달 : 광고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되면서도, 비주얼 자체로도 힘을 갖고 있어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거든요. 광고에서 어떤 분위기나 톤을 연출할 건지에 따라 사용하는 서체가 달라지는데, 각 서체가 풍기는 이미지는 다음과 같아요.
📍 고딕체 : #단단한 #전문적인 #깔끔한 #남자다운
📍 명조체 : #부드러운 #감성적인 #여성스러운 #세련된 #고급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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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롬] 날것, 날 건강하게 해주는 것
‘날 것’ 두 글자 타이포그래피가 나타나고 그 뒤에 ‘날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보여요. 착즙기 등 주방 가구를 판매하는 휴롬은 채소와 과일을 열을 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 건강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날 것’ 그대로의 채소 과일, ‘날 건강하게 하는 것’ 두 가지 이중적 의미를 담아 재미있는 표현으로 광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또 적당한 장식적 포인트가 있는 깔끔한 서체와 눈에 띄는 컬러는 광고를 보자마자 시선을 끌게 만들어요. 여기서 쓰인 형광빛 도는 연두색 컬러는 휴롬의 브랜드 컬러이기도 해요. 날것 그대로의 채소라는 메시지에서 느껴지는 건강한 이미지도 연상이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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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덴티움] 치과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치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무서움’인데요. 덴티움은 망설임과 두려움의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을 콕 짚어내는 광고를 만들었어요. 덴티움은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하는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데요! ‘치과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치과가 무섭다는 당신에게’ 소비자들의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이 카피는 ‘어? 이거 난데’ 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또한 광고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슬로건 ‘당신의 치과 의사는 안다’를 통해 불필요한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치과를 두려워하는 고객의 마음을 이해한다는의미를 담아, 치과 의사들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전달하고 있어요.
광고 속 송강호 배우와 분위기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무드를 풍기는데, 타이포그래피가 나타나는 모션이 이런 무드를 더욱 강조하는 듯해요. 타이포그래피가 없이도 재미있는 광고였겠지만, 타이포그래피가 약간 이질적이면서도 눈에 띄게 강조됨으로써 광고 메시지에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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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주항공] 가자. 우리에겐 J가 있다.
일본 시골의 작은 음식점에서 “이 시골까지 어떻게 왔대?” 하며 속닥거리는 장면 뒤로 나오는 “J 타고 왔는데요”의 타이포그래피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손글씨체의 여러 문구들은 광고를 보는 내내 집중하게 만들어 기억해야 할 부분들을 빠트리지 않고 보게 만들어요.
‘가자 우리에겐 J가 있다.’의 제주항공의 슬로건뿐만 아니라, ‘뜨기 전인 곳까지 띄웁니다’라는 카피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숨은 맛집과 여행지들까지 갈 수 있도록 비행을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광고 안에서 여러 가지의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해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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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헤이딜러] 틀에 갇힌 선택, 깨고 살래요.
중고차 거래 플랫폼 헤이 딜러의 새 광고에서는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틀에 갇힌 선택, 깨고 살래요.’라는 타이포그래피를 보여줘요. “우리에겐 생각보다 많은 선택권이 있어요.” 광고에서 전하는 핵심 메시지인데요. 신차 구매라는 틀에서 벗어나면 중고차라는 더 많은 선택권이 있다는 이야기를 위트 있게 표현한 광고에요.
하나의 얇은 선의 흐름처럼 표현된 타이포 그래피는 여성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느껴지고, 일반적이지 않고 특이한 듯 보이는 디자인이 틀을 깬다는 메시지와도 어울리고, 유연하게 살아간다는 유연함도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 마지막에 깊은 인상을 주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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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햇반] 맛있는 잡곡밥은 밥통에 없다
잡곡밥은 만들기 번거롭고 잘 짓기 어렵다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잡곡밥은 밥통에 없다. 햇반에 있다.’의 재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간편식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맛도 영양도 챙길 수 있는 든든한 한 끼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듯해요.
채도가 높은 영상의 다채로운 색감은 레트로한 무드가 느껴지는데, 햇반의 메인 컬러인 레드가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또한 두께감 있는 명조체와 미세한 굵기 변화와 곡선 포인트로 리듬감이 느껴지는데 전체적으로 올드하면서도 세련됐지만 재치 있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해요. 화려한 타이포그래피로 핵심 메시지를 확실하게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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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최근 광고들을 살펴보면서 요즘 눈에 띄는 특징인 타이포그래피를 분석해 보았는데요! 왜 요즘 들어 이런 유형의 광고들이 많아졌을까요?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이유를 다음 세 가지로 추측해 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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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각적 주목성 넘쳐나는 광고 속에서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은 광고가 나오면 스킵 하기 바빠요. 또 숏폼이 발달되면서 집중해서 시청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최대한 끌게 하기 위해서 타이포 그래피를 더욱 강조하는 것 같아요. 짧고 강렬한 카피와 화려한 디자인을 통해 광고에서 전하려고 하는 핵심 메시지만 머릿속에 쏙쏙 박히게 하기 위한 전략이지 않나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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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성 표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브랜드의 개성이나 광고에서 연출하고 싶은 무드를 맞춤형 폰트와 색상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이는 의식적으로 읽고 기억하려고 집중해서 본 정보보다, 무의식중에 우리 머릿속에 들어온 무언가가 더 깊게 자리 잡고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데요! 해당 브랜드의 성격이나 분위기가 어땠는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에 대한 인식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브랜드를 바로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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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OTT 플랫폼 증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을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로 OTT 플랫폼의 증가도 한몫하지 않나 싶어요. 넷플릭스에서 볼법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과 영화처럼 연출하는 방식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OTT에서 방송을 보다가 중간에 나오는 광고가 스킵 되지 않도록, 광고가 하나의 콘텐츠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인 것 같아요. 좀 더 매력적이고 빠져들게 만들어 광고 시청 시간을 연장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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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요즘 유행하는 흐름을 알고, 왜 이런 흐름들이 생겨날까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해당 브랜드가 취하고 있는 전략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해요. 오늘 레터가 구독자님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었길 바라며, 오늘의 칼럼은 여기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다음 호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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