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일관성이 보여주는 힘 그녀가 전하는 편지 _ ANSHER 앤셔 Behind Design Story
Strategy & Design 최은빈 CEO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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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고객에 대한 약속이다. 그리고 그 약속은 일관성 있는 경험으로 부터 비롯된다."
- 버진 그룹 창립자 Richard Branson
같은 기능 같은 가격이더라도 어떤 제품은 비싸서 안샀지만 어떤 제품은 비싸도 꼭 사고 싶은적 없으신가요? 비싸지만 꼭 구매하고 싶은 제품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가치를 너무나 매력적으로 잘 보여주지 않나 싶은데요.
가치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 중 하나로 일관된 경험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버진 그룹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의 말에 따르면 브랜드는 고객과의 약속이며,
이를 일관된 브랜드 경험으로 보여준다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해요. 즉, 브랜드의 일관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프로젝트는 BI, 패키지 디자인, 상세페이지, 영상 촬영 등 모든 요소를 제작할 때 항상 하나의 메시지에서시작됩니다. 본질적인 핵심 메시지를 어떻게 찾고,
이를 어떻게 일관되게 보여주었는지 공유하고자 ANSHER 앤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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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떻게 함께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은빈 앤셔 대표님은 화장품 연구원이세요.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로의 콘텐츠를 보면서 소통을 하고 지내던 사이였어요. '밍구원' 이라는 닉네임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콘텐츠를 발행하고 계시는데요.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연구원의 시각으로 어떤 성분이 있는지, 어떻게 배합이 되었는지, 따라서 어떤 피부에 적합한지를 설명해주셨어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흥미롭게 보고 있었죠. 그러다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시면서 디블러에게 네이밍 작업을 의뢰해주셨어요. 실제로 만나보지 않고 온라인 상으로만 소통을 했던 분과의 작업이라니, 반갑기도 하고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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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분석하면서 가장 주된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은빈 브랜드의 방향성을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먼저,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쓸 수 있는 전략들을 생각해보았는데요. 화장품의 기능, 성분을 강조할 수 있겠고, 제조사의 기술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방법, 타겟으로 삼은 고객을 겨냥한 방법 등 여러가지 방식들을 고려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게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제가 지켜봐왔던 '밍구원' 이라는 사람에게 느낀 매력을 브랜드에 담아보자. 하는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대표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을 생각해보았을 때, '진정성' 이 떠올랐어요. 좋은 성분들을 연구하고 어떻게 배합해야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더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길 바라는 진정성이 사람들에게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곧 브랜드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어필하는 브랜드 전략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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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진정성' 이라는 것을 어떻게 전달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여주고자 했는지 궁금해요.
은빈 어떤 이야기거리들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를 해보면서 분석해보았습니다.
대표님이 만든 화장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생각했을때, 언제 어디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면 좋겠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나갔어요.
자신의 화장품을 사용할 때 , 자신을 돌아볼 시간 없는 바쁜 일상의 시작과 끝에 거울을 마주보며온전히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갖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하루동안 자기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주는 선물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하셨죠.
이러한 이야기 속에 대표님이 가진 '진정성'을 녹여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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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명을 짓는 네이밍 작업부터 시작했어요. 앤셔라는 브랜드명을 찾는 과정은 어땠나요?
은빈 앞서 말했던 대표님과의 대화 내용을 토대로 여러가지 이름을 구상했어요.
▪나와 마주하는 시간 - 'MAJUME 마주미'
▪매일매일이 생일과 같이 느껴지길, 소중한 당신 - 'BIRTHDAILY 벌쓰데일리'
▪사소하지만 나를 사랑하기 위한 꾸물거림 - 'KKUMOOL 꾸물'
이런 후보들이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화장품 연구원 '맹구원' 대표님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녀가 생각하는 화장품,
▪그녀의 대답 - 'ANSHER 앤셔' 가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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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WER + HER"
당신이 갖는 피부 고민에 대한 "그녀"의 "대답" ,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화장품을 만들었는지 그녀의 에세이가 담긴 현명하고 똑똑한 화장품. 이라는 스토리를 구상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토리는 이거에요.
'내가 만든 화장품이 당신에게 편지가 되기를' 화장품 연구원이 아껴둔 원료들을 모두 모아 진짜 필요한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당신의 질문에 힘과 응원, 그리고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스스로 퍼스널 브랜딩을 해오며 만들어낸 '진정성' , 대표님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았을때 적합한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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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 이야기를 듣고 나니 BI 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요.
은빈 그쵸? 이렇게 스토리 구축이 되고 나니 그다음 작업은 정말 쉬웠어요.
딱 하나의 명확한 방향이 설정된 거죠. 이후의 작업은 '그녀의 대답, 그녀의 에세이' 라는 메시지가 더욱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하는것에 집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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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에세이, 메시지 컨셉을 표현하기 위한 원로 프레임 사용
✔ 합성어임을 강조하기 위한 AN 과 SHER 사이의 띄어쓰기
✔ "그녀의" HER 을 강조하기 위한 큰따옴표
✔ 메시지가 아직 끝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한개의 큰따옴표
✔ 얇은 라인과 여유로운 타이포 간격, 여백
✔ 파스텔 컬러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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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감성적이고 여성스러운 무드 강조하려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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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비주얼에서 특히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은빈 로고의 서브 요소로 편지, 에세이를 나타내는 원고 프레임을 사용했어요. 원고 프레임의 빈칸을 채움으로써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포인트를 만들어 내고 싶었습니다. 직접 쓴 핸드라이팅 폰트가 손편지와 같은 느낌을 살려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대표님께서 직접 쓴글씨가 담기면 어떨까? 생각했죠. 바로 대표님께 글씨를 써달라고 부탁했어요. 대표님께서 직접 쓴 글씨가 얹어졌을때이거다 싶었어요.
그렇게 '그녀의 대답' 을 의미하는 키비주얼이 완성되었고, 이를 패키지 디자인의 메인 요소로 사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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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셔의 따뜻한 감성은 사진과 영상에서도 잘 느껴져요.
어떻게 제작되었나요?
은빈 사진과 영상 촬영 역시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코스메틱 촬영은 전문 모델과 화장품 위주의 아름다운 세련미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데요. ANSHER 는 대표님을 직접 모델로 삼았습니다. 직접 모델로 삼음으로써 그녀가 전하는 대답이라는 메시지 전달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어요.
차분하고 단하한, 여성스러운 대표님의 성향과 어우러질 수 있는 촬영 컨셉을 정했고, 이를 보여줄 밝은 컬러와 강하지 않은 대비감, 느린 템포로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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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마케팅 관점에서 이야기 해보면 편지와 대답 키워드는 가독성이 약해 공격적인 마케팅에는 불리합니다. 단순히 전문모델을 사용해서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보다는 대표님이 직접 출연한다면, 메시지 전달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영상을 보면 대표님이 직접 편지지를 고르고, 고심하면서 편지를 쓰는 모습 그 끝에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메시지. '당신에게 편지가 되기를'.
결국엔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메시지를 가르키고 있도록 의도 했어요. 밀도 깊은 브랜드 컨셉을 보여줌으로써 차별화를 시키려는 전략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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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번째 제품을 출시했다고 들었어요.
제품의 이름이 특별한데, 판매 전략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은빈 제품 판매 전략까지 왔을 때 앤셔의 완성도가 100% 채워진 것 같았어요. 브랜드 구축을 끝낸 후, 실제 운영을 함에 있어 이를 잘 녹여내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앤셔는 기획단계에서 설정한 브랜드 스토리, 메시지, 전략을 정말 잘 활용한 사례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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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페이지 작업을 함께 하면서 판매 전략에 있어서도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했어요.
제품이라는 표현 대신 '편지'라는 워딩을 사용해요.
앤셔의 첫번째 편지는 MBB 마이 베스트 뷰티 앰플이에요. 화장품 연구원이 아껴두었던 가장 좋은 비밀 레시피를 보여주었어요.
두번재 편지는 촉착 수고 앰플이에요.건성 피부를 위한 수분 충전 라인으로, 水高(수고)했어 오늘도. 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요.
이번에 새로 나온 세번째 편지는 노워링클 앰플이에요. 주름 개선 에센스로, Don't worry 걱정말기 웃기 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요.
각 제품마다 대표님께서 직접 쓴 글씨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패키지, 제품 설명 등에 녹여내었죠.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또한 서브컬러로 설정했던 파스텔 컬러를 제품 출시할때마다 순서대로 사용하고 계시는데요. 기획한대로 운영되었을 때 높아지는 완성도가 '브랜드의 일관성'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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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은빈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브랜드 구축' 의 힘이에요. 초기 단계에서의 탄탄한 기획이 그 다음 다음 단계까지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어 전체적인 브랜딩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 인데요. 이번 앤셔 프로젝트가 이를 정말 잘 보여준 사례인 것 같아요.
사업을 하면서 성장을 하고 운영하면서 해야하는 일이 정말 많지만 , 일관된 포인트를 밀고 나가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가 뭘까에 대한 답을 정하고, 사진도 패키지도 상세페이지도 그 다음 제품을 출시할 때도 왜 그렇게 만들어져야하지? 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이 한가지로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본질적인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업의 운영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거라고 생각돼요. 물론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긴 하죠 (웃음).
만약, 브랜드를 더 크게 키워나가고 싶다면, 어렵지만 꼭 일관성 유지를 위한 노력을 추천드립니다. 상품을 계속해서 개발해야하는 브랜드같은 경우 매시즌마다 단발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제품력이 뛰어나지 않은 이상, 브랜드가 아닌 그 상품 하나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지게 돼요. 그럼 제품의 수명이 끝날때 사라지는 브랜드가 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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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드는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나누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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