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웹소설 타이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with kakao Behind Design Story
Brand Design 신민경 디자이너
대중교통 안에서의 무료한 출퇴근 시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지하철 안 옆 사람 어개 너머로 보이는 화면에서 웹툰이나 웹 소설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최근 비주류로 여겨졌던 웹툰과 웹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K 콘텐츠의 해외 시장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추세인데요! 이를 위해 국내에서 발행되었던 작품들을 외국어 버전으로 번역하여 K 콘텐츠의 현지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디블러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되는 웹툰과 웹 소설을 해외 버전으로 바꾸어 타이틀 작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웹툰의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내용은 생소하실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타이틀 디자인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작업 뒷이야기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처음 작업하셨을 때 어떠셨나요? 일반적인 타이포 그래픽 작업과는 달랐을 것 같아요.
일반적인 타이포 그래픽 작업과는 다르게, 작품의 내용이나 특성, 무드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특히 웹툰이나 웹 소설의 타이틀 작업은 판타지, 로맨스와 같이 극적인 분위기가 많아요. 이러한 분위기를 연출할 러블리하고 마법 소녀가 나오는 만화에서 볼법한 만화적인 표현을 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초반에는 적응이 안 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하다 보니 이런 무드가 괴리감 없이 익숙해져 어떻게 하면 애니메이션적인 효과를 더 잘 살릴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어요. 여러 효과와 표현 방법을 적용해 하나하나 넣을 때마다 신나게 작업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담당자분과 소통으로 작업을 파악하는데요. 작업의 대략적인 흐름과 장르를 파악한 후, 작품을 나타낼 수 있는 여러 가지 키워드를 알려주시면 해당 키워드의 무드를 종합하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tapas (해외 사이트)
방송 타이틀 작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항상 타이틀 디자인에 있어서 가독성을 빼놓을 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방송 분야와는 다르게 작품의 일러스트와 괴리감 없이 조화롭게 어울려야 해요. 또한 모바일 상에서 소비되는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해 색상과 폰트 굵기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타이포의 레이아웃 또한 최소화된 표현인 심플한 두 줄로 제한이 되어 있었어요. 이 점 또한 사용되는 환경 특성 때문에 생긴 가이드라인이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복잡하지 않게 간결하면서도 최대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작업했습니다.
만화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야 했을 것 같은데, 표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회빙환' 이라고 아시나요? 회귀, 빙의, 환생의 합성어로 웹툰, 웹 소설의 성공 공식이라고 해요. 때문에 공작, 황태자, 백작, 공녀, 전사 등의 캐릭터 설정이 있는 작품들이 많아 이를 연출하기 위해 세리프체를 많이 사용한 것 같습니다. 기성 폰트의 끝을 길게 늘린 효과를 조금씩 다르게 연출하여 각 작품의 특징을 반영했어요.
글자만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습니다. 러블리한 로맨스 장르는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핑크와 같은 밝은 컬러와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했고, 모험적이고 어두운 판타지 장르는 날카로운 글씨체와 어두운 컬러를 사용했죠.
또한 타이포의 주변 장식이 감칠맛을 극대화하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네온 효과와 그라데이션, 반짝임의 요소를 넣어 빛이 나는 듯한 후광 표현에 집중했습니다. 작업을 할 때 가장 집중한 부분이에요. 포토샵에서 브러쉬와 블러 효과를 조절해가며 반짝임이 퍼져 보이도록 보정을 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작품의 제목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내용이 궁금한 제목들도 참 많았는데요. 어떤 내용일지 읽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일에 치여 못 읽고 있네요. (웃음) 또한 무드를 극대화하는 표현 방법이 다른 브랜드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유용했어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을 작업해야 했는데, 아주 밝고 무해한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같은 후광 효과를 주었더니 훨씬 만족도가 높았어요. 여러 곳에 접목시켜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면에 아쉬웠던 점은?
무드를 좀 더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었지만, 일러스트와의 조화, 타이포 레이아웃 등이 제한되어 있던 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글자가 일직선으로 흐름을 표현할 수 없도록 제한되어 있어 살짝은 절제되고 정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타이틀 작업을 한 것을 모아 보면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이 부분 때문인 것 같습니다.
👉 Keyword Design
인터뷰 내용 중 작품을 나타내는 키워드로 무드를 캐치해 타이틀 작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이를 반영하여 실제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리해 보았어요.
몇 가지 작업물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흑막남편과의 이혼에 실패한 것 같다.
#로맨틱코미디 #정략결혼 #소유욕 #달달물
2️⃣헬무트
#학원/판타지 #어둠 #모험 #가상시대물
3️⃣너의 아이가 아니야
#로맨스판타지 #집착남 #능력녀 #털털녀
4️⃣후회 남주의 시한부 누나가 되었다.
#로맨스판타지 #발랄한 #후회남 #외유내강
5️⃣진짜 딸이 돌아왔다.
#여주판타지 #걸크러쉬 #귀족 #복수물
6️⃣이봐요, 아기 공작님 누나만 믿어 !
#로맨스판타지 #시간여행 #역동적인 #귀여운
어떤가요?
다소 생소한 웹툰, 웹 소설의 타이틀 디자인 작업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키워드로 디자인 무드를 파악하고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타이틀 디자인도 단순히 생산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되는지 환경 특성을 고려하여 더 적절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