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의 것이라고 여겨져 외면 받았던 우리나라 전통 디저트들이 최근 외식 문화를 휩쓸고 있어요. '온고지신 : 옛것을 익히고 새롭게 익히다.' 라고 하죠? 우리나라 고유의 식문화나 소재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지면서 재미있고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소비되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대요. 명절에 차례를 지내고 나면 꼭 처치 곤란으로 남았던 '약과'는 더이상 우리가 알던 그 약과가 아니에요.

이밖에도 한과, 엿, 떡 등의 K 디저트의 전반적인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어요. 이런 시장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K 디저트들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 편의점에서는 약과 쿠키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약과 스무디나 심지어 누룽지 라떼까지 생각지도 못한 K 디저트 메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브랜드 역시 우리나라 전통 과자를 판매하는 병과점 브랜드에요. K 디저트의 레시피와 제과 제빵의 기술을 접목시켜 만든 새로운 형태가 아닌 전통적인 제조법에 기반하되, 요즘의 입맛과 취향을 반영하여 '우리의 것'을 새로운 세대들도 잘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대요.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그저 트렌디하고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면 소비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 우리 브랜드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와 콘텐츠 인 것 같아요.  그럼 병과점 '소금'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평소 '우리의 것'에 관심이 많으셨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전통 간식에 관심이 갔고, 궁중 병과점에서 전통 간식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셨대요. 수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저평가 되어짐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를 현대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전통 간식의 가치를 많이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완전히 퓨전의 형태보다는 전통적인 제조법을 최대한 살리고 요즘의 입맛과 취향을 반영한 떡과 한과를 만들어 판매하기로 하셨어요. 혹시 구독자님들은 전통 디저트를 선물 받아 예쁜 모습에 큰 기대를 안고 한입 베어물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어 내려둔적 없으신가요..? '맛이 없다' '고리타분하다''촌스럽다'와 같은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젊은 세대들에게 전통 간식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싶으셨대요.

두가지 의미가 있어요. 첫번째는 우리가 요리할 때 쓰는 소금을 의미해요.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는 소금은 떡을 만들때도 꼭 필요하대요.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간이 맞지 않아 맛있는 떡을 만들 수 없다고 해요. 굉장히 작은 양이지만(小) 꼭 필요한 귀한 존재(金)라는 점에서 소금이라는 이름을 생각하셨대요.

두번째로는 병과를 만들면서 제철 재료들을 준비하기 위해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위로와 설레임을 느끼셨대요. 계절에 따라 여러 농작물을 내어주는 자연의 넉넉함과 농작물을 수확하는 농부들의 정성과 기다림,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반듯한 마음가짐. 이런 점이 한국 전통 간식이 가지고 있는 작지만(小) 빛나는(金) 가치라고 생각했대요.  소금(小金)은 이런 작지만 빛나는 마음을 담고 있어요.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트렌디함을 잘 섞어낸다면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대요. 베이커리에 흑임자, 약과, 조청 등 병과 제조 기법을 접목시키는 경우가 많이 보이잖아요. 반대로 병과에 제과제빵의 기법을 응용시켜보기도 하면서 새롭고 친숙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레시피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계세요.

또한 단순히 현대시대에 맞게 적용하고 새로운 맛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에만 집중하지 않아요. 옛것에 담긴 의미를 전달할 스토리가 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에요. 떡과 한과가 수백년동안 우리곁에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래요. 이런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 디저트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신대요.

대표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에서 '우리의 것'에 대한 대표님의 진심이 진하게 전해졌어요.궁극적으로 어떤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냐는 물음에 "행복" 이라고 대답해주셨어요.내가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하고 우리의 삶이 행복해진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라구요.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서 더 밀착해서 관찰하고보다 풍부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제안하는 것을 통해서 고객들의 안목과 선택의 폭을 넓히려고 하는 것이 소금이 전하는 행복과 진심을 경험하게 해주는 기술적 가치이자 문화적 가치라고 생각했어요.

이미 대표님께서 구상한 브랜드에 대한 계획들이 구체적이고 탄탄해서, 따로 어떠한 전략을 세우거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거나 하는 것보다는 소금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현해 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전통 간식이 가지고 있는 소박하지만 품격있는, 정갈한 이미지.

전통의 방식과 현대적인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미지.

제철 재료를 준비하고 레시피를 연구하는 세심함, 진정성 있는, 지혜로운 이미지. 

이런 무드를 생각하면서 브랜드를 시각화하려고 했어요.

소금과 전통 간식의 연결성을 보여주기 위하여 '픽셀' 기법을 사용해보았어요. 소금을 픽셀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전통 간식의 사진과 함께 배치해보았죠.

전통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사진과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통해 현대와 전통의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무의미한 요소가 많아 복잡해보이지 않도록 의미를 전달할 최소한의 패턴과 요소만으로 미니멀하고 깔끔하게 표현했어요.  큰 여백과 미니멀한 표현을 통해서 전통의 품위와 우아함을 보여주면서도 좀 더 재미있고 젊은 감각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시안이에요. 

얇은 선과 곡선의 조합으로 우아함과 품격을 강조하려고 했던 시안이에요. 소금의 결정체를 의미하는 직선은 굳건하게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을 의미하고, 액체가 된 소금을 의미하는 곡선은 유연하게 변화된 현대를 의미해요. 이러한 직선과 곡선의 두형태를 조합해 현대와 전통이 융합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고요하면서도 정갈한 모습과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안인 것 같아요.

소금을 비정형 형태의 점으로 표현해 보았어요. 1번 시안과 마찬가지로 미니멀한 패턴으로 소금을 형상화하고자 했죠. 소금을 표현함과 동시에 '작지만(小) 빛나는(金)' 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어요. 비정형 형태의 점이 흩날리는 모습을 연출하여 이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현대와 전통을 조화롭게 보여주면서도 소금이 지닌 의미와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는데,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떠올라 재미있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두번째 시안의 스토리를 선호해주셨어요. 전통의 직선과 현대의 곡선.  이들이 융합된 모습이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고 해주셨죠. 이를 좀 더 다듬어 완성도 있는 형태로 디벨롭했어요. 직선과 곡선,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형태를 조정했어요. 이를 선으로도 표현해보고 덩어리감이 느껴지는 면으로도 표현하여 무게감까지 느껴질 수 있는 연출을 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선과 곡선의 두가지 형태가 결합된 모습은 소반의 형태를 연상시키기도 하여더 고즈넉한 모두를 표현할 수 있어요.

맞아요. 다른 시안들은 좀 더 도전적으로 표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색다른 표현 기법을 제안드려보기도 했는데, 사실 소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은이 시안이지 않나 싶어요. 보다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무드가 돋보이죠. 선과 곡선 , 융합된 형태 이렇게 메인이 정해지고 나서 소금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하나 키비주얼로 녹여내려고 했어요.

정갈하고, 깨끗하고, 전문적이고 , 고즈넉한, 진심의 키워드가 잘 느껴질 수 있는 레이아웃을 만들려고 했는데요. 메인 로고와 선과 곡선, 융합된 형태를 다양하게 조합해보기도 하고, 이를 프레임으로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온라인 쇼핑몰 상세페이지에서 제품을 설명할 때, 사진과 그래픽이 함께 조합될때, SNS 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때, 패키지로 사용되어질 때와 같이브랜드가 실제로 디자인을 적용할 곳을 고려하면서 작업했던것 같아요. 일부러 디자인이 실제 브랜드에 잘 적용되어질 수 있도록 실제 사용할 곳을 생각하면서 디자인 확장 작업을 이어나가요. 가상 시뮬레이션 작업물을 제공드릴때도 어떤 식으로 그래픽이 구현되어질 수 있는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실제 쓰임이 필요한 목업으로 만들어드리고 있어요.

단순히 유행을 쫓아 감각적으로 보여지는데 치중했던 브랜드가 아니고 자신만의 뚜렷한 신념과 가치관이 반영되어져 있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다른 시안들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을 꿰뚫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디자인까지 잘 결정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분명하고 확실한 목표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콘텐츠를 만들어주고 이것이 있는 그대로 브랜드만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을 판매할거야' 가 정해졌다면 이에서 더 나아가왜 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지, 고객 혹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