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디자인 스토리
시간을 팔고 사는 새로운 가치 소비 _ 웨이터스
Behind Design Story
designed by 신민경 designer
"기다리는 거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해주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림을 피할 수 없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죠. 소위 말하는 핫플레이스에는 언제나 '웨이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
하지만 요즘엔 핫한 곳이더라도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캐치테이블', '테이블링' 과 같이 웨이팅 플랫폼들이 생겨나면서 힘들게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어플을 통해서 편하게 대기를 할 수 있게 되었죠.
그렇다면 요식업 분야 외에도 기다림이 있는 곳은 또 어디에 있을까요?
이번 프로젝트는 기다림이 발생되는 곳 어디든 불편함을 해소시켜줄 서비스를 개발한
'웨이터스' 의 브랜드 디자인 사례입니다. 아이디어가 굉장히 신선하다고 느꼈는데요. 기다림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작업 과정을 함께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
Q. 안녕하세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인가요?
기다리다를 의미하는 'wait' 단어와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접미사 'er'의 합성어인 웨이팅 대행 매칭 플랫폼입니다. 시간을 효율적이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하여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이가 있는 사람과, 시간을 들여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생각을 해보니 요식업 이외에도 기다려야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나이키 신발을 살 때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구매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백화점 명품관도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입장 하는 경우도 있구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불편함을 틀에 갇히지 않은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해 주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
|
|
Q. 처음 작업을 의뢰 했을 때 어떤 고민을 가지고 계셨었나요?
우선, 타겟이 2-30대 여성인데 웨이터스라는 상호명에서 느껴지는 무드가 남성적이다라는 고민이 있으셨어요. 고급 레스토랑의 웨이터가 떠오르기 때문이었죠. 때문에 이를 중화시키고자 여성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컨셉을 찾고 싶어하셨어요. 고급 레스토랑의 웨이터가 떠오르기 때문이었죠. 때문에 이를 중화시키고자 여성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컨셉을 찾고 싶어 하셨습니다. 또한 스토리가 풍부한 브랜드가 되고자 하셨는데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다양하게 확장해 다채로운 재미를 제공하고 싶어하셨죠. |
|
|
Q. 이들만의 차별화된 핵심 가치는 무엇이었나요?
작업을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웨이터스의 핵심가치는 '시간'이었어요.
최근 배달 대행 서비스가 발달되고 있잖아요. 배달을 해주는 라이더가 자신의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처럼 '자신의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번다.' 라는 새로운 가치 소비 문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시간과 기다림이라는 두개의 키워드로 이들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자 했어요.
|
|
|
Q. 어떤 브랜드 전략을 세우셨는지 궁금합니다.
"고급스럽게 만들어주세요." 라는 요청사항이 있었어요.
하지만 고급화 전략이 아닌 대중화 전략이 더 적합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카테고리와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성을 높여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또한 앱 시장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유저의 모수를 늘리고자 고급화 전략보다는 친근한 컨셉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여성스럽게 만들어주세요." 라는 요청사항도 있으셨는데요.
이에 약간 의문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생각했던 여성스러움은 얇은 곡선에 부드러운 컬러 표현이였거든요. 브랜드와 어울릴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왜 여성스러운 컨셉을 원하시는지 조금 더 딥하게 파고 들면서 실제로 원하는 컨셉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거쳤어요.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컨셉이 정말 다양하거든요. 그래서 서로가 생각하는 컨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짚어내는 것이 중요해요. 다양한 컨셉을 정리해서 스무고개 하듯이 물어보면서 답을 찾았어요. 끝까지 따라가다보니 특정한 성별이 연상되지 않는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어느 한군데에 특정 짓지 않고 모두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귀여움의 컨셉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로서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대중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확실해졌어요.
|
|
|
포지셔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도 정말 많았어요. 기존에 있던 서비스 개념과 벗어난 새로운 개념이였기 때문에 어떤 카테고리에 위치해야할지 복잡했었죠. 배달, 대행서비스, 웨이팅 플랫폼, 명품 플랫폼 등 다양하게 고려했습니다.
때문에 너무 쉬워 보이는 직관적인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약간의 고급스러운 대중화 정도로 포지셔닝을 잡은 플랫폼 로고 디자인 을 진행했습니다. |
|
|
Q. 어떻게 고객에게 접근하고자 하셨나요?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게임이 떠올랐는데요.
가상 세계나 게임에서 그들만의 세계의 재화로 서로 물물 교환 하듯이, 웨이터스의 세계에서 "시간"이라는 재화로 서로 물물 교환을 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하고 싶었어요. 이에 캐릭터를 개발하여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캐릭터 개발을 통해 플랫폼 로고 디자인을 하여 스토리텔링을 하거나 앱 내에서 튜토리얼처럼 보여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었죠. |
|
|
Q. 디자인 전략은 어떻게 세우셨나요?
"주문하신 시간 나왔습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플랜을 제안드렸어요. 상호명의 웨이터라는 포인트를 살리고 싶었는데요. 대중적이지만 고급스러운 컨셉 포지셔닝에 맞게 웨이터를 너무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상징적이거나 추상적인 표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자 했어요.
|
|
|
컬러는 로얄 블루를 설정했는데요. 카테고리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에나 사용될 수 있는 컬러라는 점과 왕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컬러로 친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루 컬러 중에서도 쨍한 로얄 블루 컬러를 설정했어요. 똑똑하고 효율적이면서 밝은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
|
|
Q. 1차 시안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명확한 컨셉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보니, 1차 시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원하는 무드를 찾아드리려고 했어요. 웨이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토끼 캐릭터를 시도해보기도 하고, 형태가 없는 시간을 모티브로 표현해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
|
|
1️⃣ 빠르고 신속하게. 하면 떠오르는 토끼와 웨이터들이 들고 다니는 돔플레터를 붙여 시간을 서빙하다라는 스토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테이블 벨이 연상되어 웨이터를 부르는 듯한 스토리도 상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
|
|
2️⃣ 다양한 시안을 보여드리기 위하여 레트로한 무드를 더해보았습니다.
시간을 팔려고 하는 사람과 사려고 하는 사람을 연결해준다는 의미에서 "연결" 키워드에 집중하여 표현했습니다. 시간과 연결을 추상적으로 표현하였고, 여기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웨이터를 표현하기 위하여 발이라는 요소를 넣었습니다. |
|
|
3️⃣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했을 때 아이유의 너랑나에서 모티브를 얻어 손모양의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시계바늘을 의미하기도 하며, 지시하는 포인트로 손길을 끄는 재미있는 서비스라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
|
|
Q. 1차 시안에서 변경사항이 정말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디벨롭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1번 시안을 웨이터로 부르는 테이블 벨로 변경해보기도 하고, 1번 시안과 3번 시안을 섞어보기도 하고, 1번 시안과 2번 시안을 섞어보기도 하면서 4차까지 진행됐었어요. 1번 시안에서의 토끼와 2번 시안의 단순화된 표현법이 마음에 드신다고 하셔서 두가지 시안을 믹스해 디벨롭 해 나갔습니다. |
|
|
시간과 토끼하면 떠오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분주히 움직이는 행동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토끼 귀로 나비 넥타이를 표현해보기도 하고, 또한 시계 바늘을 표현하기도 했었죠. 그렇게 디벨롭 해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1번 , 2번, 3번 시안이 모두 믹스된 캐릭터였어요. (웃음) 1번의 토끼 요소, 2번의 단순화된 형태, 3번의 손가락 표현법 모두를 넣어 완성했죠. 토끼이면서 손가락이기도 하면서, 시계바늘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풀어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
|
Q. 시그니처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복잡했군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들을 수 있을까요?
메인 캐릭터를 보시면 극도로 단순화 되어 있어요. 단순하기 때문에 확장이 무한하다는 장점이 있죠. 웨이터 복장을 입히거나, 소품을 얹기도 하고, 다양한 포즈를 만들어서 바레이션을 해나갔습니다. 또 표정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밝고 귀여운 이미지가 아니다 보니 눈코입을 원래 위치가 아닌 약간 삐뚤어지게 배치를 했어요. 토끼 귀도 보면 비대칭이죠. 짧은 귀쪽으로 입 꼬리를 올려 균형적으로 보이도록 의도 했습니다. |
|
|
Q. 풍부하고 재미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을 하신게 보여요.
추후 앱으로 개발된다는 점을 고려해, 실제 상황에서 활용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드리기도 하고, 캐릭터 스토리를 만들어 드리기도 해요. BI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실 수 있도록 했죠. UI 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두운 배경, 밝은 배경에서 모두 잘 보일 수 있도록 바레이션을 해드리고, 아웃라인이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 등으로 다양하게 가이드 북을 제작해드렸어요. BI 작업이 끝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세계관으로 그래픽을 확장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영상 작업을 하려고 했으나, 아쉽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진행은 못했었어요. |
|
|
Q. 곧 오픈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정말 궁금하네요 !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느끼신 것이 있으신가요?
어떤 컨셉을 원하는지, 포지셔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었어서 방향을 찾는 것이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웠던 프로젝트였는데요. 대표님과의 많은 대화와 디벨롭을 통해서 명확한 답을 찾아 내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
|
오랜시간 고심하면서 만든 작업이라 그런지, 정이 들어 프로젝트가 끝나고도 혼자 캐릭터 덕질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퇴근하고 집에서 3D 작업을 하면서 말이죠. 이게 디자이너의 덕질이에요 (웃음). 이 때 만든 3D 작업물로 명함도 만들어 드렸어요. 이런식으로 혼자 뿌듯해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지만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디블러의 뉴스레터를 추천해주세요 !
|
|
|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드는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나누어드립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