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블러입니다!

브랜딩 워크숍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우리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어떤 성격일까요?'예요. 이 질문에 대표님들은 '갑자기 왜 사람 얘기를...'이라고 하시지만, 한 시간쯤 지나면 모두 진지하게 같이 고민을 하곤 하셔요.

"우리 브랜드는 좀 내성적인 것 같아요.", "저희는 고객과 소통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이에요!"

오늘은 브랜드를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는 '브랜드 페르소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요즘 핫한 MBTI로 브랜드 성격을 진단해 보는 시간도 가져볼게요!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에요.

고객 페르소나 : "우리가 누구를 위해 만드는가" (타겟 정의)

브랜드 페르소나 : "우리는 누구인가?" (브랜드 정체성 정의)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우리는 대부분의 브랜드를 볼 때, 자연스럽게 브랜드 페르소나를 파악하고 있어요. 어떤 브랜드를 떠올리면 그 브랜드에 대한 느낌을 자동으로 연상하고, 그 이미지가 우리 취향에 맞으면 관심을 가지거나 소비하게 되죠.

같은 메시지라도 페르소나가 '재치 있는 친구'라면 위트있게 글을 써야 하고, '전문가'라면 객관적인 어조로 전달하게 돼요.

고객은 단순히 제품보다 '내가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선택해요. 무인양품의 절제된 미니멀리스트 페르소나에 끌려 방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이 하나 둘 사모으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브랜드가 커질수록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게 돼요. 이때, '우리 브랜드라면 이렇게 말할 거야.'라는 기준이 되어줘요.

브랜드 페르소나는 MBTI를 통해서 쉽게 파악해 볼 수 있어요. 공식적으로 MBTI 인증을 받은 브랜드(?)는 없지만, 브랜딩 전략 분석에서 자주 인용되는 사례들을 함께 살펴볼게요.

도전적이고 행동 중심적. 'Just Do It'은 ESTP의 대표적 모토

역동적인 스포츠 정신, 즉시 행동하는 에너지, 도전 정신  

내면의 가치와 조화를 중시. 조용하면서도 본질을 지키는 성격

미니멀 디자인, 불필요함의 제거, 내적 평화와 조화

어떤가요? 공감되시나요? : )

디블러는 ENFJ 유형과 비슷해요. 클라이언트와 고객의 마음을 모두 읽는, 따뜻하지만 계획적인 공감 능력자거든요. 그래서 공감, 가이드, 조화, 책임감에 대한 키워드들이 브랜딩에 많이 적용하고 있어요.  

브랜드 페르소나가 명확하면, 포지셔닝을 명확해진다는 장점이 있어요. 어떤 느낌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같은 업종이어도 브랜드 페르소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브랜드로 인식되는 사례들을 보여드릴게요.  (역시나 인용되는 MBTI는 추정이에요!)

: 이상주의적 전략가, 예술적 리더

: 말보다 '경험'으로 소통, 철학적 세계관

  구축

: 갤러리 같은 매장, 예술 작품 같은 제품

: 실용주의 관리자, 믿을 수 있는 시스템

  설계자

: 감정보단 실속, 논리와 구조 중시

: 체계적인 진열과 가격 시스템

이렇게 보니까, 우리 브랜드가 살아 숨 쉬는 인격체 같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뭔가 브랜드의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다듬고 가꿔야겠다는 각오도 생기는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우리 브랜드의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 페르소나를 만들어야겠지요?

디블러는 브랜드 페르소나를 6단계를 거쳐 만들어요. 한번 보여드릴게요!

핵심 가치에서 출발해서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유롭게 나열하는 단계에요.

브랜드 메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파악해 보세요. 포근하고 감성적인지, 혁신적이고 역동적인지, 도시적이고 세련된지, 자연스럽고 따뜻한지 보는 거죠.

우리가 고객에게 어떤 포지션으로 다가갈지 정해보세요. 친구인지, 선생님인지, 동료인지, 엄마인지, 연인인지, 셀럽인지 생각해 보는 거죠. 관계에 따라 말투와 콘텐츠의 형태가 달라질 거예요.

3단계에서 정한 역할이 '엄마'인 경우, 같은 '엄마'여도 "갓난 아기와 함께 배우며 공유하는 엄마"일 수도 있고, "매일 좋은 식재료로 요리만 해주고 싶은 엄마"일 수도 있어요. 역할에 구체적 설정을 추가해 보세요.

'우리 브랜드가 사람이라면?'이라는 주제로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상상해 보는 시간이에요. 우리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어떤 앱을 사용할지, 퇴근 후 어떤 삶을 보낼지, 헤어스타일은 어떨지 등등 생각해 보는 거죠.

고객 접점에서 반응을 확인하며 지속적으로 수정 및 정교화하는 단계에요. 

이렇게 6단계를 거치면, 우리 브랜드의 페르소나를 고객도 인식을 하게 될 거예요. 😉

6단계를 모두 거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아주 간단한 MBTI 진단 방식을 알려드릴게요. 참고용으로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재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브랜드는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만나기를 좋아한다. (E 외향)

우리 브랜드는 가치 중심적이며, SNS 위주로 소통을 한다. (I 내향)

우리 브랜드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드러낸다. (S 현실)

우리 브랜드는 미래 가능성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중시한다. (N 직관)

우리 브랜드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소통한다. (T 사고)

우리 브랜드는 공감과 감정적 연결을 우선시한다. (F 감정)

우리 브랜드는 명확한 계획과 체계적인 시스템 및 정돈된 상태를 선호한다. (J 판단)

우리 브랜드는 유연하며 자유로운 적응을 중시한다. (P 인식)

브랜드 페르소나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브랜드의 모든 결정을 이끄는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게 아닌, 브랜드의 성격에 끌려서 선택하기 때문에 우리는 브랜딩 프로젝트에서 페르소나부터 정의하고 시작해야 해요.

여러분의 브랜드 페르소나, 오늘부터 함께 만들어가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