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개인이 아닌 시스템으로 성장하려면?

운동학교 브랜딩 프로젝트 살펴보기

2025. 2. 26.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신 사업가분들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진 고민이 있으실것 같아요. '내 브랜드가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을까?' 또는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이전보다 성장하려면 브랜드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지?' 와 같은 고민들을 마음속 한켠에 갖고 계실 것 같은데요.

오늘은 이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었던 '운동학교' 브랜드 사례를 소개해 드리려고해요. 운동학교는 운동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표 강사의 개인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문제를 갖고 있었어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브랜딩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이번 운동학교 사례를 통해 브랜드가 어떻게 더 명확해지고, 신뢰도를 높이며, 브랜드가 원하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BS 브랜드 전략기획

Q. [운동학교]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운동학교는 운동지도자를 위한 재활운동 아카데미예요. 필라테스 강사, 트레이너, 요가 강사, 물리치료사 등 스포츠 교육 업계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재활운동을 더 깊이있게 배우고, 현장에서 자신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에요. 운동을 가르치고 있는 전문가이더라도 다양한 케이스의 고객을 만나다보면 막막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어요. 실제 현장에서 처음 접하는 케이스의 고객을 만나면 '이런 경우엔 어떻게 지도해야되지?'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죠. 그러다보면 확신이 부족해지고, 가르치는게 두려워지기도 해요. 운동학교는 이런 분들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단순히 '새로운 운동법'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운동의 원리와 의미를 이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Q. [운동학교] 대표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이 브랜드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표님께선 오랫동안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병원과 운동센터를 두루 경험하셨어요.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이상한 점이 보였대요. "병원은 점점 많아지는데, 왜 아픈 사람들은 계속 늘어날까?" '이건 분명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셨대요.

경험 상 환자들의 몸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건 '운동'이였어요. 하지만 병원에선 운동으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죠. 그렇다고 운동 센터에서 1:1로 환자들을 관리하자니, 한명의 치료사와 트레이너가 각 환자들을 감당하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고민 끝에 내린 답이 바로 '운동학교' 였어요. 운동 전문가들이 올바른 정보를 익혀서, 이를 널리 전파한다면 사람들이 양질의 운동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고 건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요.

Q. 어떤 고민이 있어서 브랜딩을 결심하셨나요?

사업이 점점 확장되면서 '운동학교'라는 브랜드를 명확하게 정립해야겠다는 필요를 느끼셨어요. 재활 운동 전문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로 성장하기 위해 강의도 더 세분화 시키고, '블루 운동 지도사' 라는 자격 사업까지 확장하려는 계획도 있었죠. 이런 성장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선, 브랜드가 체계적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거에요.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이 운동학교를 '대표 강사의 개인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운동학교라는 하나의 기관이라기보다, 한 개인의 전문성을 배우는 곳처럼 보이게 된거에요. 물론 대표 강사의 실력이 뛰어나 많은 분들이 찾아주는건 감사한 일이지만, 브랜드의 신뢰도나 공식성과 연결되지 않는 다는 점이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개인이 아닌 학교, 시스템으로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학생들이 입학하고 졸업하는 느낌, 수강생에게 소속감을 주는 단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브랜딩을 진행하기로 했죠.

Q. 어떤 식으로 운동학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는지 궁금합니다.

'운동학교' 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잘 나타나도록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어요. 학교처럼 단계별로 배우고 졸업 후엔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동문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운동학교'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름만으로는 이러한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한 사람의 개인 브랜드가 아니라 '집단'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했는데요. 운동학교가 대표 강사 한명의 영향력에 의존하는 곳이 아니라, 시스템과 교육 과정 자체가 신뢰받는 브랜드라는 것을 외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브랜드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는 과정까지도요.

이를 고려하며 브랜드 포지셔닝을 많이 고민했는데요. 운동학교는 고가의 강의를 제공하는 만큼, 전문성과 신뢰감을 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프리미엄한 느낌을 주면 거리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친근한 고급스러움'이라는 방향을 설정했죠. 대표님께서는 수강이 종료되도 이전 수강생들이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잇는 편한 브랜드로 다가가길 바랬거든요.

브랜드 페르소나도 명확하게 정리했어요. 다이나믹하면서도 세련된 느낌, 힘있는 어조, 그리고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을 가진 브랜드로요. '기존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 끊임 없이 고민하고 도전하는 브랜드' 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어요.

💡 BI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Q. 브랜드의 언어자산을 구축할때는 어떤 점을 고려했나요?

단순히 로고나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운동학교가 보여주고 싶은 차별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브랜드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가 곧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곳'이라는 운동학교 철학을 담아낼 수 있는 슬로건과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데 더 많은 공을 들였어요.

‘Exceed Exercise - 운동을 넘어 한계를 뛰어 넘다.’

운동학교의 슬로건이에요.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삶의 질을 바꾸고, 더 나아가 운동 문화를 선도하는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또한 브랜드 스토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EX' 에서 출발하는 단어들을 활용한 리듬감 있는 캐치프레이즈도 만들어보았는데요.

'Exceed Limit - 운동의 한계를 뛰어넘다'

: 운동 문화를 선도하는 사람들이 모여,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연구를 통해 운동의 한계를 확장하는 곳

'Extend Skill - 능력을 확장하다'

: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사고하는 능력과 신체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

Express Existence - 두각을 드러내다

: 젊은 정신으로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며, 재능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도전적인 태도

이렇게 세가지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운동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을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어요.

또한 운동학교가 강조하는 '블루운동'의 선순환을 브랜드 스토리로 담고자 했는데요. "재활운동의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며 운동의 한계를 뛰어넘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운동 지도자들이 한 곳에 모여, 블루의 중심에서 운동을 외친다. 그렇게 블루가 퍼진다.' 라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보았어요.

Q. BI 디자인을 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BI 시안을 잡을때는 'Exceed Exercise' 슬로건과 일관되게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어요. 그래서 BI 디자인도 'Ex'를 활용해 확장했어요. 먼저 Ex에는 Leading Example of Exercise, 즉 운동의 본보기라는 의미를 부여했어요. 그리고 Ex 안에 화살표 심볼을 넣어 '제한을 넘다, 한계를 뛰어넘다.' 는 의미를 표현했죠. 이러한 의미를 담아 '=' 기호와 'x'기호를 연결한 메인 심볼을 개발했어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더 크게 성장하고 확장한다는 의미에요.

[키비주얼 확장 심볼의 의미]

'=' : 누구나 성장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

'x' : 기존의 틀을 깨고 도전하는 태도

'계단 심볼' : 점진적 성장과 발전하는 자세

'→' : 멈춰있지 않고 직진하는 태도

이 기호들을 활용해 포스터, 배너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로 적용할 수 있도록 키비주얼을 만들었어요. 또한 운동학교의 확장 브랜드인 '블루운동 The New Blue'의 심볼도 같은 무드로 개발했는데요. 학교와 기관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원형의 엠블럼 형태로 심볼을 만들어 공식적이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더했죠. 결과적으로 운동학교가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과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디자인 작업을 했어요.

💡 BX 브랜드 경험

Q. 운동학교가 추구하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 추가적으로 고려한 브랜드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운동학교라는 이름처럼 정말 '학교'와 같은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강의를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식적인 기관이나 단체처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고민했죠. 그래서 운동학교의 수업을 모두 수료한 수강생에게 공식적인 수료증과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법을 제안했어요. 단순히 수업을 받고 얻는 수료증을 넘어 운동학교의 과정이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공신력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죠.

또 함께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간의 소속감을 강화하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운동학교 수강생들에게 제공하는 공식 굿즈 티셔츠도 제작했어요. 이 티셔츠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료들과의 연결을 상징하는 역할을 해요. 같은 티셔츠를 입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이 운동학교만의 커뮤니티 문화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이 밖에도 브랜드 이미지가 일관되게 보여질 수 있도록 키비주얼을 확장하는데 집중했어요. 운동학교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수강생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공간이 단순한 정보 공유 창구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이 이어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카페 배너와 디자인을 브랜드 무드에 맞게 정리했어요. 또한 유튜브도 운동학교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썸네일 디자인을 톤앤매너에 맞춰 제작했죠.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예요. 운동학교만의 전문적이고 세련된 무드를 보여줄 수 있도록 템플릿을 제작했어요. 운동학교가 가진 전문성이 돋보일 수 있는 정보 전달용 템플릿과 고객의 참여와 열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용 템플릿, 강의 프로세스와 강사에 대한 정보를 소개할 수 있는 템플릿 등 운동학교가 개발할 콘텐츠를 고려하며 그에 맞는 템플릿 레이아웃을 세분화하여 제작해드렸어요.

이처럼 운동학교에게 필요한 콘텐츠와 경험 요소를 미리 고려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구성함으로써 브랜드의 일관된 경험을 구축하는데 집중했어요. 결과적으로,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운동학교가 개인이 아닌 하나의 공식적인 교육 기관이자 단체로 인식될 수 있도록 브랜딩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 운동학교 브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얻는 인사이트 3가지

1️⃣ 브랜드는 대표가 아닌 일관된 메시지와 언어로 기억되어야 한다.

2️⃣ 신뢰감을 주는 공식적인 이미지를 위해 차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3️⃣ 브랜드 경험은 모든 접점에서 일관되게 전달되어야 한다.

브랜드가 개인이 아닌 시스템으로 인식되려면, 대표의 역량이 아닌 브랜드 철학과 비전이 앞서야 하며 이를 명확한 슬로건과 브랜드 언어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시스템으로서 자리잡으려면 이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죠. (수료증, 네트워크, 굿즈 등과 같이) 이번 운동학교 브랜딩 사례를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번 레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