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의 새 이름 '국가 유산' _ 국가 유산청 슬로건
Behind Design Story
Designed by 박세영 designer
Designed by 김승혜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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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블러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져와보았어요. 혹시 '문화재'라는 명칭이 '국가 유산'으로 변경된 것을 알고 계시나요?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 처음 소식을 접한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 이처럼 명칭 변경 소식을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문화재청에서 진행하는 '홍보 프로젝트'에 디블러도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홍보를 위해 필요한 슬로건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는데요.
'문화재의 새 이름 국가 유산'
이번 홍보 슬로건이에요. 이번 작업은 브랜드의 고객이 아닌 국민을 위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작업과 접근 방식이 달라야 했어요. 어떤 점을 고려하고 어떤 고민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작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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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2024년 5월 17일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 명칭이 바뀜에 따라 국가 유산청이 정식 출범되었어요.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의 명칭 변경에 따른 홍보작업에 필요한 슬로건, 심볼 작업을 진행했어요. 우리에겐 '문화재'라는 이름이 익숙하잖아요. 처음에 '국가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생소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를 익숙해질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 작업이 더더욱 필요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왜 바뀌었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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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는, 문화재를 바라보는 관점과 기준이 바뀌고 있대요.
'문화'에 '재물 재(財)'가 붙은 '문화재'는 재화와 물건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보니 대부분 형태가 있는 '물건'만 문화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사람이나 보이지 않는 무형의 유산 그리고 자연 유산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재로 인식되는 기준에 부합되지 않아 불편함이 있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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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번째로는, 국제 기준에 맞추고자 명칭을 변경했다고 해요.
국제 기준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문화유산은 자연유산과 무형 유산을 포함하지 않고 있대요. 따라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무형 유산을 분리하여 인식하고 이에 따라 세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상위의 개념이 필요했던 거예요. 그래서 무형, 유형, 자연을 모두 포함시키는 상위 개념으로 '국가 유산'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대요. 그리고 국가유산의 하위 개념으로 유형유산, 무형 유산, 자연 유산 이렇게 복잡했던 문화재의 분류를 세 가지로 보다 쉽게 정리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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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려해야하는 대상이 달랐을 것 같아요.
맞아요. 타겟 고객을 대상으로 고려하는 브랜딩 작업은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작업을 한다면, 이번 작업은 굉장히 넓은 범위인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좁은 범위의 타겟에게 전달하는 맞춤형 메시지가 아니라, 모두가 이해하기 쉬운 보편적인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연령대도 어린 청소년에게도 이해가 되어야하고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이해가 되어야 하니까요. 마찬가지로 컨셉도 상징적인 의미를 많이 담아내어 감각적이고 감도 높은 비주얼을 자랑하기보다는 일차원적으로 표현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컨셉으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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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업에 들어가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슬로건 작업의 목적을 가장 중심으로 고려하면서 작업했던 것 같아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이라는 목표에 따라 슬로건이 어떤 곳이 사용될지를 고려했어요. 온라인 홍보로 운영하고 있는 X, 인스타그램의 콘텐츠, 홍보 영상, 웹이나 배너 등에 사용되고, 오프라인 홍보로는 포스터나 현수막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셨어요. 형태적으로 가독성이 좋아 다르게 읽히지 않도록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절제하여 작업하려고 했어요.
또한 문화재청이 가진 가볍지 않은 우아함을 유지하여 슬로건과 심볼 디자인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전통이 가진 고루한 이미지는 탈피하면서도 적당한 무게감과 우아함을 유지하려고 했죠. 이에 최근에 유행하는 서체나 과도하게 트렌디한 디자인은 지양하고, 또 너무 뻔하게 전통을 보여주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붓글씨나, 한지, 오방색의 무분별한 사용도 지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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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차 시안에서는 어떤 아이디어가 나왔나요?
1차적으로 세 가지 시안을 제안 드리면서 어떤 방향을 선호하시는지 파악하려고 했어요. 1차 시안 작업을 진행할 땐 문화재에서 국가 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이 가진 의미에 집중했는데요.
'국가' : 유산의 가치와 권위, 그리고 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담았어요.
'유산' :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미래 세대에게 전해주는 우리의 역할과 의무를 담았어요.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를 수 있도록 확장된 명칭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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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시안
'국가 유산'과 '문화재'를 붉은 실로 연결하여 오랜 세월이 깃들어 있는 국가 유산의 가치가 먼 후세대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표현한 시안이에요. 붉은 실에 담겨 있는 의미를 활용하여 과거와 미래를 이어준다는 의미를 부여했어요.
심볼은 '매듭'을 모티브로, 반복되고 엮여져 마치 매듭과 같은 국가 유산의 계승을 표현했어요. 또한 국민들의 단단한 결속력을 상징하고 있어요. 이런 매듭의 표현방식을 확장하여 '기와'에서 따온 문화 유산의 심볼, '마음'에서 따온 무형 유산의 심볼, '산 지형'에서 따온 자연 유산의 심볼을 개발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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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시안
두 번째 시안은 조각보를 모티브로 개발한 시안이에요.
각기 다른 모양과 색의 보자기 조각인 조각보. 흩어져 있던 여러 조각보들을 이어 붙임으로써 문화, 무형, 자연 유산이 모여 국가 유산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조각보 모티브를 이어서 심볼로도 개발했는데요. 문화 유산의 심볼은 '문화 유산이 먼 후대까지 전해진다.'는 의미로 바람개비 문양의 조각보로 표현하고, 무형 유산의 심볼은 '무형 유산의 가치가 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는 의미로 사람의 형상을 표현했어요. 자연 유산의 심볼은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가 깃들어 있는 소나무의 봉오리로 표현해보았어요. 이를 모두 통틀어 아우르는 국가 유산은 빛나는 가치를 표현하기 위하여 금색의 빛이 퍼지는 듯한 심볼을 만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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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03
세 번째 시안은 한국 유산의 특징인 부드러운 곡선, 출렁이는 물결의 형상을 모티브로 표현한 시안이에요. 유산과 사람은 떨어질 수 없다는 연결성의 의미를 담아 사람의 형상으로 국가 유산의 심볼을 개발했어요. 이를 확장하여 세가지 심볼을 만들었는데요. 국가 유산의 도형을 거꾸로 뒤집어 다양한 유산을 담아낸다는 의미를 표현해 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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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업 중 이슈는 없었나요?
1차 작업을 할 때 최대한 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지만, 이것 또한 상징성이 있어 이해하기 어렵겠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래서 스토리텔링과 상징적인 의미를 모두 덜어내고, 아주 가볍게 직관적으로 표현하기로 했어요. 예를 들면 문화 유산은 궁궐이나 탑으로, 무형 유산은 사람이나 공예, 자연 유산은 폭포나 섬으로 표현하는 거죠. 누구나 '아 이게 무형 유산의 심볼, 자연 유산의 심볼이구나 !' 하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이요.
1차 시안의 세 가지 작업물 중에서는 두 번째 시안의 조각보 컨셉을 선호해 주셨어요. 몇 가지 부분을 수정하여 다시 디벨롭해보기로 했어요. 우선 컬러는 너무 밝거나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게 되면 우아함과 무게감이 떨어져 보여 1~2가지 색상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또한 슬로건이 로고처럼 단독으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문장으로 나열된 느낌보다는 로고처럼 덩어리감이 느껴지는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기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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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 디벨롭]
결국엔 '국가 유산' 이 가장 잘 보여야 하잖아요. 그래서 '국가 유산' 이라는 명칭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여 로고처럼 보일 수 있도록 했어요. 마치 로고와 태그라인이 함께 사용되는 것처럼이요. 다양한 형태의 슬로건을 바레이션하여 시안을 제안드렸는데요.
01 국가 유산을 흩어져 있는 조각보처럼 표현해 보기도 하고
02 흩어진 조각보에 괄호를 넣어 덩어리감을 표현해 시선을 집중시켜보기도 하고
03 글자에 틈을 넣어 조각보의 표현을 해보기도 했어요.
04 색상을 겹쳐 조각보의 형상을 나타내보기도 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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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색과 진회색의 두 가지 컬러로 바레이션 해보았다가, 청록색 딱 한 가지를 메인 컬러로 잡기로 했어요. 우아함과 무게감을 보여주기 위하여 청록색 원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맞지만, 컬러 버전이 시선을 끌고, 가독성이 좋아 고민이 되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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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볼 디벨롭]
문화유산, 무형유산, 자연유산은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형태로,국가 유산은 이 세가지가 합쳐져 있는 모습으로 심볼을 개발하기로 했어요.
01 궁궐 / 사람 / 산 , 각각의 특징의 부분을 합친 모습
02 탑 / 사람 / 산 , 세가지가 겹쳐진 모습
03 궁궐 / 사람의 마음 / 나무, 사람의 형태의 세가지가 모여 집처럼 감싸않은 모습
04 궁궐 / 탈춤 / 폭포, 손으로 모든 유산을 받드는 모습
이 네 가지 중에서 두번째 시안으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각각의 심볼의 컬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여러 색으로 바레이션 해보니 마찬가지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아 메인 컬러인 청록색으로 통일하게 되었어요. 색이 겹쳐짐으로써 조각보를 표현하는 표현 방식을 심볼에도 적용하여 표현하기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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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과정이 있었군요.
그쵸. 한 문장을 디자인 하는 것이라 단순한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규모도 규모일
뿐더러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굉장히 꼼꼼하고 섬세하게 요소 하나하나 고려해가면서 작업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
사실 오늘 보여드린 것보다 보여드리지 못한 수정 시안들이 훨씬 많아요. 여러번의 시도들을 해보면서 가장 핏한 작업물을 찾으려고 했죠. 수정하고 비교하고 또 수정하고.. 기준과 비교하면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들을 계속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던 것 같아요. 이런 반복적인 작업 끝에 청록색의 메인 컬러와 조각보 컨셉이 픽스되어 일관성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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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메인 슬로건과 심볼 작업이 완료되고 난후, 키비주얼 개발은 어떻게 되었나요?
키비주얼을 개발할 때도 마찬가지로 조각보 컨셉을 확장했어요. 키비주얼은 메인 컬러인 청록색을 여러 색으로 확장하고, 여러 색의 청록색 조각보들이 모인 보자기를 만들었어요. 이를 일부분 잘라내어 BX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어요. 해당 키비주얼은 여러가지 홍보물과 BX 요소들로 활용이 될 예정인데요. 온라인 홍보를 위한 콘텐츠 디자인, 온라인 배너와 포스터에 적용하고, 오프라인 홍보를 위한 현수막과 명함 등에 적용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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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활용된 모습이 궁금하시지 않나요? 실제로 X(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발하게 운영하시면서 국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명칭이 변경된 것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홍보하고 있어요. (콘텐츠 링크) 영상 마지막에 등장하는 슬로건, 콘텐츠에 활용된 청록색 컬러와 슬로건 등을 볼수있어요. 또한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면 메인 상단에 로고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또한 명칭 변경에 대하여 설명하는 페이지가 따로 개설이 되기도 했죠. 의도한대로 잘 활용되어 지고 있는 것 같아요. (웹사이트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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